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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한일 갈등 반사이익?…국내 관광 사업의 현주소 08-11 09:00

[명품리포트 맥]

▶ '백숙 16만원'…바가지 상흔에 관광객 발길 뚝

최근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윤주 / 서울 동작구> "작년 1월인가 2월달에 오사카로 갔었는데 그때는 그런 일본에 대한 반감이 없었으니까 재밌게 놀다 왔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이제…저는 안 가려는 쪽이에요."

실제로 지난달 중하순 우리나라의 일본 여행객은 전년 대비 13.4% 줄었습니다.

대신 휴가철을 맞아 국내 피서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바가지요금 때문에 안 좋은 기억만 남겼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로 꼽히는 강릉시 홈페이지에는 이달 들어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민원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박에 25만 원인 숙소를 예약했는데, 현장에서는 33만원을 냈다"며 그 외에도 부수적인 요금 추가로 휴가를 망쳤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실제로 기자가 실시간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강원도 지역 펜션을 조사해보니 8월 성수기 요금은 평소 요금의 최대 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비수기 평일에는 1박에 8만원이던 숙박료가 본격 피서철로 접어들며 최대 26만원까지 오르는 것입니다.

<우정민 / 경북 구미> "강원도나 주로 수도권 위주로 많이 갔었는데 그런데 가면 숙소 값이랑 식사값이 너무 비싸다고 엄마가 불평하시는걸 들은 적도 있고…"

<김기원 / 대구 북구> "작년에 해운대에 갔었을 때 치킨 1마리에 3만원을 받더라고요.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나."

특히 여름철 많이 찾는 계곡도 물놀이 온 손님들을 상대로 받는 자릿세와 비싼 음식값으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곡은 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에 영업조차 불법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10만원대 닭백숙을 판매하는 곳이 허다합니다.


<전근형 / 울산 중구> "충주에 계곡 쪽에 놀러 갔는데 한 테이블에 20만원 넘게 받아 가니까 너무 비싼 거잖아요. 닭은 1마리인데 20만원 받으니까…예약을 취소한다고 하고 그쪽으로 안 놀러 갔죠, 어쩔 수 없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계기 삼아 국내여행을 가로막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국내관광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 베끼고 또 베끼고…지역색 살린 콘텐츠 절실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 연남동의 '연리단길', 방이동의 '송리단길' 등 전국에 산재한 '리단길'의 원조입니다.

5년 전부터 옛 육군중앙경리단 건물 주변 거리를 따라 이색적인 카페나 식당, 옷가게가 들어서며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개성을 잃고 획일화된 모습에 임대료 상승이 겹쳐 빈 점포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원조의 명성에 힘입어 생긴 다른 '리단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망원동과 리단길이 합쳐서 만들어진 서울의 '망리단길'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카페와 식당, 옷가게가 늘어서 있는데요.

장소만 다르지 경리단길과 비슷한 풍경입니다.

베끼기는 이름 짓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물총 축제나 벽화마을처럼 한 곳에서 인기를 끌면 여기저기서 똑같은 축제와 관광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문제는 이런 모방형 관광콘텐츠가 우후죽순 생겨나면 여행객에게 식상함을 줄 뿐 아니라, 이미 자리 잡은 지역의 콘텐츠마저 빛이 바랜다는 점입니다.

한 지역의 관광 콘텐츠 역시 브랜드화가 필요한데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양산될 경우 결국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김남조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좋은 정책을 하나 발굴하면 그 옆에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정책을 그대로 카피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어요. 결국 지역의 정체성 문제거든요. 지역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살려야 하는데…"

국내 관광 진흥에 나선 정부는 이런 지적에 따라 지역 공간의 특색을 살린 테마형 관광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진혁 /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 팀장> "오래된 차도를 공원화시켜서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거나, 아니면 석유를 비축했던 탱크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든지…"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 국내 관광 활성화할 법·제도 뒷받침은?

밤낮없이 뜨고 내리는 항공기로 쉴 새 없는 제주공항.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를 하늘길로 오려면 모두 이곳을 거쳐야 하다 보니 포화 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돼 왔습니다.


<원희룡 / 제주 도지사> "(제주공항은) 매년 2,900만명 이상 드나드는 만성포화상태입니다. 추석이나 설 연휴에는 1분 43초에 한대 꼴로 항공기가 뜨고 내립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제2공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높아 험로를 걷고 있습니다.

제2공항을 짓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자연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정부의 사전 용역평가마저 엉터리 논란에 휩싸여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박찬식 /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취지와 기능에 비춰 볼 때 근본적으로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 검토가 사실상 누락된 것으로 볼 수밖에…"

정치권에선 이처럼 수용한계를 넘는 관광객 집중을 막고 자연과 주민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 마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회 상임위에서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된 것입니다.

과잉 관광객을 줄여 피해를 막는 한편 지역 명소나 유서 깊은 유적지를 새로 단장해 관광 수요를 잡기 위한 법안 준비도 활발합니다.

대표적으로 경주에 신라왕궁을 조성하고 황룡사 9층 탑을 복원하는 신라왕경특별법으로 최근 상임위 문턱을 넘었습니다.

휴가철마다 지적되는 바가지요금과 부실한 안전관리 등 국내 여행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보완책도 논의 중입니다.

<신동근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 "표준약관이라든지 소비자 불만에 대한 법이라든지 시행 규칙도 구체적이고 세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국회차원에서 제도적 개선이 필요…"

정부와 산하 기관도 최근 일본 경제 보복으로 방일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하자 이 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안영배 /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의미 살려 전국적으로 지역 관광 자원과 한일독립운동 유적지 연결하는 광복절 역사여행 캠페인을 집중적…"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확산한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는 본격적인 국내관광 활성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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