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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정치권 '말 전쟁'…"도둑놈ㆍ문노스ㆍ사이코" 05-19 09:00

[명품리포트 맥]

지난달 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육탄방어로 저지하며 한국당이 여권을 향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좌파 독재'였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행정부를 장악하고 나서 이제 사법부까지 장악하다시피 한 이 정부가 이제 그 마지막 퍼즐로 국회마저 장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좌파 독재' 중단하라!"

한국당의 '좌파 독재' 공세에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독재 통치자들의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의 후예가 '헌법 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제가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습니까

패스트트랙 지정을 끝내 막아내지 못한 한국당은 국회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민주당은 '가출 정치'를 중단하고 국회로 복귀하라고 촉구했지만, 이어지는 장외 투쟁 속에서 한국당의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 여러분!"

일반에 아직 생소한 은어도 등장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엊그저께요.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 뭐 'XX'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미와 유래를 모르고 사용한 말이었다고 사과했지만, 반발은 거셌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지난 화요일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나오는 악당 타노스에 문재인 대통령을 빗대어 '문노스'라고 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비난을 쏟아냈고,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듣기 거북한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민주당의 한국당 때리기엔 정의당도 가세했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특별법을 처리하지도 않고 5·18 기념식에 참석하려 한다는 게 명분이었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황교안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건 거의 저는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잇따랐습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한 방송 대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2년간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반성은 커녕 '성공'이라고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달나라 사람인가"고 말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민생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네이밍' 전쟁도 치열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제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장정, '민생투쟁 대장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자유한국당의 가짜 민생 행보에 맞서 '진짜 민생' 바람으로 '민생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여야 사이에 막말만 난무했던 것은 아닙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밀고 당기기 과정에서는 훈훈한 덕담이 오고 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한국당은 '적폐의 본산'이면서도 국정의 제1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부터 찾아갔는데요.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제가 그동안은 '형님'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젠 동생이 나타나셔서…우리가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각오가 있다."

지난 수요일 선출된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찾은 자리에서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맥주 잘 사주는 우리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시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저보고 형 노릇 하라고 하신 것은 아닐 테니까 (형 노릇 하셔야죠) 저도 기꺼이 하겠습니다."

정치인에게 있어 말은 '양날의 검'입니다.

지혜롭게 사용하면 우리 편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함부로 휘두르면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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