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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통령 취임사도 쥐락펴락…녹음파일 공개 05-18 12:53


[앵커]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 취임사를 놓고 나눈 대화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자르며 내용을 대거 고치고 정 전 비서관에게 호통을 치는 등 최 씨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취임사를 의논하려 모였습니다.

최 씨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준비한 취임사 초안을 대거 뜯어 고칩니다.

<최순실> "정 과장님, 이렇게 늘어지는 거를 취임사에 한 줄도 넣지 마. 이거 다 별론 거 같은데. 거의 뭐야.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그치?"

이런 내용을 넣으라고 구체적인 지시도 내립니다.

<최순실> "2페이지 반씩 경제 부분 넣고, 그 다음에 국민의 행복을 넣고…"

<박근혜 / 전 대통령> "내가 또 노트를 안 갖고 왔네."

<최순실> "그 다음에 자랑스러운 것을 하면 2페이지 반하면 7페이지 반이잖아. 앞 뒤로 하면 되겠네."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수시로 자르며 끼어들기도 합니다.

<최순실> "창조경제는 앞에서 얘기했잖아."

<박근혜 / 전 대통령> "너무 돈 벌이 얘기만 하니까…"

<최순실> "돈 벌이 얘기하지 말고 문화에 대한 얘기만."

명령에 가까운 최 씨의 지시를 박 전 대통령은 그대로 따릅니다.

<최순실> "평국을 조금 다른 말로 해가지고…글쎄 이건 좀 상의를 해보세요."

<박근혜 / 전 대통령> "예, 예, 예."

최 씨는 자신의 말을 받아적지 않는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문화만 할 수 있는 가치는, 빨리 써요. 정 과장님! 내가 왜 문화 형성을 노력 할 건지…저, 안 쓰고 있잖아."

실제 당시 대통령 취임사에 담긴 국정 운영 방향의 핵심 내용은 모두 최 씨가 불러준 그대로였습니다.

<최순실> "그걸 넣어버려 경제부흥."

<박근혜 / 전 대통령> "새 정부는 경제부흥과."

<최순실> "그 다음에 두번째 국민행복."

<박근혜 / 전 대통령> "국민행복."

<최순실> "우리 문화가 전세계에서 호응을 받듯이 앞으로 더욱 해내갈 것이라는…"

<박근혜 / 전 대통령> "그리고 문화융성을 이뤄낼 것입니다."

취임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최 씨의 입김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최순실> "다같이 힘을 합해서 희망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박근혜 / 전 대통령> "함께 힘을 합쳐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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