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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미국서 별세 조양호…경영능력 시험대 조원태 04-12 17:33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폐 질환을 앓다 미국에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에 따라 앞으로 경영능력을 시험받게 된 그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향년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폐 질환.

미국에서 별세해 현재 국내로 운구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조 회장이 1974년 입사해 45년간 몸담았던 대한항공의 임직원은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당황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올해가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이라 그 심정은 더 남달랐을 겁니다.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일부 직원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 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항공업계에선 '별이 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의 말로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장녀와 차녀, 부인의 갑질 의혹에다 본인도 재판을 앞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직도 상실했습니다.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키우는 데 성공한 조 회장.

하지만 일가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그룹 경영까지 흔들리는 상황을 지켜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조 회장의 별세로 관심을 받게 된 CEO입니다.

그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입니다.

조 회장은 슬하에 3남매를 두었죠.

하지만 두 딸은 이른바 '땅콩 회항', '물컵 갑질'로 사회적 논란을 빚은 뒤 대한항공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야 했습니다.

결국 장남인 조원태 사장만이 남게 됐는데요,

따라서 한진 그룹이 조 사장 체제로 속도감 있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관건은 경영능력 입증이겠죠.

대한항공에 입사한 지는 15년째 됐지만, 대표이사를 맡은지는 2년밖에 안됐습니다.

항공업계의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저가항공사의 공세에다 글로벌 항공업계와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진 일가를 보는 안팎의 시선도 좋지 않은 데다 막대한 상속세로 조 사장이 감당해야 할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더 클 것 같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상고심 선고 임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CEO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대법원의 상고심 판결을 앞둔 상황인데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들 3명에 대한 심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이르면 이달 말 선고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작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었죠.

대법원에서 최씨 딸에 대한 승마 지원 부분, 즉 경영권 승계와 연관된 묵시적 청탁이 무죄로 결론 난다면 앞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은 탄력 받을 수 있겠습니다.

이 부회장은 올 들어 대외 활동 폭을 조금씩 넓혀갔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눈에 띈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실형이라도 나온다면 경영 활동 위축과 함께 회사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대법원 판결이 임박해 오면서 이 부회장의 긴장감도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선 사퇴 여부를 두고 한때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창수 사장 얘기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금 부실 회계 사태에다 유동성 위기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죠.

한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일찍이 제기된 사퇴설을 부인했지만, '책임을 피하지는 않겠다'며 일말의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이기도 한 한 사장은 작년 9월부터 사장직을 맡았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만에 사퇴설이 불거졌다는 것은 내부 사정이 안 좋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실제 이 회사의 재무담당 임원 두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한 사장은 자리를 보전했어도 마음은 천근만근일 겁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아시아나항공의 키를 쥔 한 사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지만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관들의 노고, 일반 시민과 기업들의 기부 행렬이 이재민에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시기를 맞은 우리 경제도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이 시기를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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