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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5.18에 힌츠페터가 있다면 3.1운동에는 테일러가 있다 02-25 17:58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위르겐 힌츠페터는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로 알려진 독일의 기자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직접 취재해 전 세계에 알렸다.

하마터면 그대로 묻힐 수도 있었던 한국의 격동기 역사는 외국인 언론인에 의해 세계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약 60여 년 전인 1919년,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기자가 있었다.

1919년 2월 미국 AP통신의 한국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는 막 출산한 아내와 아들을 보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다.

갓 태어난 아들을 안아 올리는 순간, 테일러는 침대보 밑에서 뜻밖의 종이 한장을 발견한다.

바로 간호사들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외국인 병실에 숨겨놓은 독립선언문이었다.

테일러는 입수한 선언문을 동생인 빌 테일러를 통해 몰래 일본 도쿄 AP통신 일본 도쿄 지국으로 보내면서 한국의 3.1운동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테일러 가족이 1924년부터 일제에 의해 추방되기 전인 1942년까지 약 20년간 거주했던 가옥 '딜쿠샤'는 현재 종로구 행촌동에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딜쿠샤를 원형 복원하고, 테일러 가문의 자료 등을 선보이는 '딜쿠샤와 호박 목걸이' 전시를 오는 3월 10일까지 전시한다.

전시는 기증유물뿐 아니라 앨버트가 취재한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린 1919년 당시 신문기사도 공개한다.

앨버트 테일러 유물 전시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투사를 수감했던 악명 높은 감옥이자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항일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이란 주제로 3.1독립선언서, 윤봉길 선언서, 수형기록카드 등을 전시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는 현재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당시의 독립운동 관련 다양한 문구가 걸려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2.1 독립선언서 초고와 일본 도쿄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서 열린 2.8 독립선언서 사진을 3월 1일까지 게시한다.

또한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는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100초 동안 만날 수 있는 '100년 기둥'과 우리 헌법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00년 헌법', 김구,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어록을 기록한 '100년 승강장'이 마련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이들의 외침을 기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 이도경 작가>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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