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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어두운 과거로 역주행…새 살 깎는 한국당의 역주행 02-17 09:00

[명품리포트 맥]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과거로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역사적 판단이 끝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불러내 폄훼, 왜곡했고, 전당대회는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며 친박·비박이라는 계파 구도에 사로잡혔습니다.

한국당은 사실 지난달만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잇따라 터진 여권발 악재에 반사이익을 누렸고,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잠룡들이 전대 출전을 예고하며 시선을 모았습니다.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전대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한국당은 한때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국당은 설연휴를 마치자마자 잇딴 자충수의 덫에 걸렸습니다.

시작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 이른바 박심 논란이었습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이 유력한 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를 비판한 겁니다.

박 전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전 총리에 대해 불편한 의중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당내에선 퇴행적인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황 전 총리가 진짜 친박이냐 아니냐를 따지며 갑론을박을 벌인 겁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황 전 총리를 '배신한 친박'이라고 주장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진박 논란이야말로 황 전 총리의 한계라고 비판했습니다.

친박을 구심점으로 세몰이를 해온 황 전 총리는 진박 논란에 휩싸이자 "도리를 다 했다"며 배신론을 반박했습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어려움이 없으시도록 해달라는 당부들을 해 왔고,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때아닌 박심 논란은 2016년 총선 당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시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의원은 새누리당 친박계 예비후보들을 지원했고, 박심이 이들 후보에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최 전 의원은 이 때문에 진박 감별사란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최경환 / 전 의원> "박근혜 정권 만들어라 너희들이 힘 합쳐서, 그래서 국회의원 만들어 준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난 박근혜정부기간 동안 대구경북의원들 뭐했냐 이거에요."

하지만 진박 논쟁은 새누리당의 내부 분열을 불러왔고, 공천 옥새파동과 총선 패배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과거로 퇴행하는 한국당의 역주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이 그겁입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극우논객 지만원씨를 초청해 개최한 공청회에서 5.18을 폄훼하고 5.18 유공자를 모독하는 발언이 쏟아진 겁니다.

<이종명 / 자유한국당 의원> "첨단과학화된 장비를 동원해서 논리적으로, 이게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합니다."


<김순례 / 자유한국당 의원> "종북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5·18 망언 파문은 일파만파 번졌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국회 퇴출을 추진키로 했고, 5·18 단체들은 망언 3인방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며 국회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한국당은 5·18 파문을 초래한 3인방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며 뒤늦게 수습에 착수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5·18 희생자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께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거센 후폭풍은 이어졌습니다.

한국당은 이종명 의원을 당적에서 제명하기로 했지만, 전대출마 후보에 대한 징계를 미룬다는 당규를 적용해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유보했습니다.

이같은 한국당의 조치에 여야 4당은 꼼수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민주화의 역사를 날조한 망언자들에 대한 징계를 미룬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한국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고조되면서 당 지지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5·18 파문이 당 지지율에 직격탄이 됐고, 당 지지율이 다시 1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과거로의 여행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직시해야 미래의 희망을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한국당은 과거의 포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당 전대에서 불거진 박심 논란과 5·18 망언 파문이 그 징후입니다.

성찰없는 과거로의 역주행은 미래를 지워버립니다.

한국당이 과거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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