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정상회담을 장식한 작품 '북한산'으로 주목받은 민정기 화백의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40년 이상 풍경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온 화가가 이번에는 서울 도심의 풍경으로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국화를 연상시키는 무릉도원과 종로구 부암동의 풍경을 화폭에 함께 담았습니다.
주택가 공사장을 뒤로 멀리 보이는 풍경.
인왕산과 백악산, 북한산이 동시에 보이는 우연한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박태원의 소설을 바탕으로 그린 청계천, 사직단과 세검정 등 수없이 관찰한 서울 시내 곳곳이 담겼습니다.
40년 간 산과 강에 사로잡혀 있던 민정기 화백.
이번 개인전에서 그의 시선은 도심으로 옮겨졌습니다.
<민정기 / 화백> "너무 시골 풍경에 천착하다 보면 사람이 좀 루즈할 때가 있어요. 도시는 복잡하고 많이 변하고 사람들이 살면서 여러 가지 삶의 현장이기도 한데…"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민 화백은 1980년대 초 스스로 '이발소 그림'이라 부르는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발소에 걸려있을 법한 세련되지 못한 그림들을 고급 재료로 다시 그렸는데 당시 추상미술 중심의 미술계를 향한 비판이 담겼습니다.
1987년 양평으로 작업실을 옮긴 이후 풍경을 집중적으로 다뤄왔고 지난해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장식한 '북한산'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민정기 / 화백> "(북한산은) 크게 둥그런 구조로 돼 있어서 앞에 두 분이 서 계시면 잘 조화스러운 모습으로 연출되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민중미술에서 풍경을 넘어 서울의 모습까지…
70대 화백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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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30 08: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