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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병상서 고발된 이건희…교도소 모면한 이중근 11-16 18:06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위장계열사 자료 제출로 와병 중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실형을 선고받고도 교도소행을 모면한 이중근 부영 회장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병상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고발된 CEO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조치를 당했는데요.

삼성의 주요 건물 설계를 도맡은 삼우종합건축사무소의 실제 소유주임에도 차명주주를 내세워 고의로 계열사에서 제외한 자료를 제출한 혐의입니다.

공정위는 삼성과 삼우가 증거자료를 삭제, 조작, 은폐했다고도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 회장이 직접 처벌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 5월 이후 병상에 누워있는지 4년6개월째.

지금도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머물고 있는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회장직은 명목상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총수 자격은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어갔습니다.

약 23조원의 재산으로 10년째 우리나라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왔던 이 회장.

병상에서 이번 고발 조치에 직접 대응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공은 검찰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한때 '임대주택 신화'를 썼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그런 이 회장이 수천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벌금 1억원도 부과됐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임대주택사업 비리는 무죄로 판단하고 이 회장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신병을 구속하지는 않았습니다.

실형을 선고받고도 구속 수감은 면한 것입니다.

검찰과 임대 주택 피해자는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서민에게 큰 피해를 준 중대 혐의가 무죄로 나왔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고 피해를 호소하며 재판 결과를 지켜본 부영아파트 임차인들은 "사법부가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회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의 이 회장은 입을 꾹 다문 채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이었는데요.

낮은 수익성으로 건설사들이 꺼리던 임대주택 사업으로 설립 35년 만에 회사를 한때 재계 순위 16위로 끌어올렸던 이 회장.

이 회장은 1심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을 지 모르지만 임대 주택 피해자 사이에선 또다시 '유전무죄'란 한탄이 쏟아질지 모르겠습니다.

까도까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입니다.

직원 폭행과 강요, 마약 복용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양 회장.

공익제보자와 시민단체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추가 혐의와 의혹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공익제보자는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어 양 회장이 직원 도청은 물론 비밀리에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30억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입막음 하려 직원들을 계속해서 회유, 협박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179억원의 탈세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

여기에다 양 회장은 불법 음란물이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도 있죠.

그의 재산 규모는 1,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종합 비리세트에 의한 거대한 자산가의 몰락으로 규정할 수 있겠습니다.

양 회장의 자산중 불법으로 거둬들인 수익도 정확히 파악해 징수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아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최 회장이 직접 눈으로 관람한 경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직후 프로야구 SK의 통산 4번째 우승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SK 와이번스 모자와 점퍼를 입고 그룹 관계자들과 3루 응원석에서 열띤 응원을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죠.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인사한 뒤 우승 헹가래도 받았습니다.

올해 4월엔 프로농구팀 SK 나이츠의 챔피언 순간도 지켜봤었죠.

업계에서는 '회장님 효과'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모기업 총수가 경기장을 찾으면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힘을 낸다는 건데 하나의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계 전반에 '회장님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

경제리더십이 바뀐 뒤 '투톱'이냐 '원톱'이냐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건 개인기가 아닌 팀워크입니다.

새 경제팀과 경제계의 협업 관계에 우리 경제의 앞날도 좌우되겠죠.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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