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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분노와 냉정 사이'…20년 집권 꿈꾸는 이해찬 09-02 09:00

[명품리포트 맥]

지난 주 토요일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대표 취임 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

이 의원은 거침 없는 광폭행보로 정치권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버럭 해찬'으로 불리던 과거의 강성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보 하나하나에 정치적 포석을 두는 노련한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우선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현충원을 찾은 이 대표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 대표의 30년 정치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제 분단시대를 마감을 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두 분에게도 예를 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배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야4당 지도부를 예방했습니다.

야당에 던진 첫 메시지는 '최고 수준의 협치'였습니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만나선 과거 경험을 되살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시절 이 대표는 국무총리를, 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만큼 다시 호흡을 맞춰 협치를 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전에 청와대 계실 때 당정청 회의를 많이 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하시면…"


야당에 신고식을 마친 이 대표는 바로 지방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첫 행선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

뜸 들이거나 에두르지 않고 보수의 심장부로 달려간 겁니다.


이 대표는 그곳에서 TK 균형발전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도 압승하고도, 깃발을 꽂지 못한 유일한 불모지, TK에 구애의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구ㆍ경북지역은 저희로서는 전략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러가지 법률이나 예산 같은 것을 지원해서 균형있게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구미 방문 다음날에는 텃밭인 호남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찾은 이 대표는 광주 학살의 원흉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정에 출석해서 용서를 빌어도 안될터인테 재판정에 불출석까지 한다는 것을 보고 참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미에서 광주까지.

영호남을 횡단한 이 대표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첫번째 해석은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겁니다.

이 대표 스스로도 구미에서 열렸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경제를 살리는데 좌우나 동서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통합과 협치로 유능한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정희ㆍ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구미와 광주 방문 모두 결국 하나의 목표로 수렴된다는 겁니다.

바로 이 대표가 내세운 '20년 집권플랜'입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수구세력이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다"면서 보수진영을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론을 조장하고, 북미대화 과정의 불가피한 다툼을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뼈저린 교훈도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보수 정권이 들어서자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성과도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수구세력에 분노하더라도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분노를 참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냉정해야 합니다.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 4번 정도의 연속 집권이 필요합니다"

20년 정도 집권해야만 민주당 정부의 정책적 성과와 철학적 가치를 뿌리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20년 집권론의 성패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당장 야당부터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강력한 견제에 나설 태세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20년 집권론이든, 야당의 정권교체론이든 최종 결정권자는 바로 주권자인 국민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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