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논산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연산오계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9년 전 국비까지 들여 혈통보존을 위한 종계장 부지가 마련되기는 했지만 논산시가 손을 놓고 있어 아직도 옮겨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풍토병이 돌아 천연기념물들은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천연기념물인 연산오계 병아리들입니다.
70일 가량 자랐는데 왠지 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럽습니다.
심한 녀석은 아예 다리에 힘이 없어 서있지도 못합니다.
이미 10마리 넘게 폐사했습니다.
앞서 2년 전 병아리 절반인 1,000마리가 흑두병으로 죽었고 지난해에는 병아리를 1마리도 부화하지 못했습니다.
이대로라면 3년째 종계 세대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 사이 종계들은 늙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30%에 육박하던 산란율은 이제 10% 가까이까지 떨어졌습니다.
종계는 보통 3살이면 도태돼야 하지만 이 녀석들은 벌써 많게는 7살이나 됐습니다.
대책은 이미 오래 전 마련돼 있습니다.
연산오계 혈통보존을 위한 종계장 부지로 9년 전 폐교 매입까지 끝났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보상을 받고도 폐교에서 나가지 않는 어린이집에 논산시가 보조금까지 지원하며 불법점유를 방치해온 것입니다.
원생 22명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폐교를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문화재청의 요청은 번번이 무시됐습니다.
논산시는 최근에야 겨우 유상사용을 허가하더니 종계장을 짓기 위해 운동장에 있던 나무를 벴다는 이유로 사용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승숙 / 연산오계 국가지정관리자> "그나마 소극적인 행정을 지금은 적극적 방해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게 갑질 아니고 뭡니까. 공무원 갑질 아니고 뭡니까, 이게."
이씨는 총리실 탄원에 이어 감사원에 논산시의 직무 유기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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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7/15 10: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