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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홍준표·안철수·유승민의 칩거…닮은듯 다른 3색 행보 07-15 09:10

[명품리포트 맥]

[앵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가 나란히 정치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2017년 야권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나란히 패배했고,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는데요.


닮은 듯 다른 세 사람의 행보를 여의도 풍항계에서 정윤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가 일제히 정치 무대의 전면에서 내려왔습니다.

1년 전 대선 패배 이후 야권을 이끌며 재기의 기회를 노렸으나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자 정치적 책임을 지고 2선 후퇴를 공식화했습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정계은퇴를 선언하진 않았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몇 발짝 떨어져 있되, 여의도 귀환을 모색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쉽게 말해 자신들은 '서산에 지는 해'가 아니라는 겁니다.

세 사람 모두 입밖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먹구름에 일시적으로 가려졌을 뿐 때가 되면 다시 빛날 해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렇다보니 세 사람의 선택지는 약속이나 한 듯 '정치적 칩거'로 모아졌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전 대표> "좀 쉬었다가 오겠습니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저는 오늘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전 대표>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합니다."

이처럼 세 사람 모두 2선 후퇴를 선언했지만, 정치적 안식년을 보내기로 한 장소는 제각각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미국으로 떠났고 안철수 전 의원은 독일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유승민 전 대표는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칩거의 장소도 다르지만 메시지의 강조점도 다릅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출국 직전 현 정부의 안보와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더 벼르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위장 평화'와 '경제파탄'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미국에서 더욱 가다듬겠다는 겁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중소ㆍ중견기업 강국이자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독일에서 시대적 과제를 고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합니다. 제가 먼저 독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들을 직접 보고 그리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그 목적밖에 없습니다."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 보수의 깃발을 놓치지 않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전 대표>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보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날까지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이처럼 향후 목표를 제시해 놓은 만큼 세 사람은 정계복귀의 때를 기다리며 암중모색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일단 '국민이 불러야 돌아올 수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써는 정치일선에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다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야권 개편과 맞물려 이들이 정치적 기지개를 다시 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되면 세 사람의 역할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내홍에 빠졌고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논쟁을 일단 봉합한 채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 요구는 커질 수밖에 없고 이들이 움직일 공간도 그때 열릴 수 있다는 겁니다.

세 사람의 측근들도 이러한 관측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야권의 대선후보를 지냈던 만큼 여전히 대주주로서의 상징성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어느 당이 가져갈 지 짐작할 수 없지만 세 사람을 빼놓고선 야권 재편의 밑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말 그대로 정치공학적인 관점에 불과합니다.

세 사람이 칩거기간 제대로 내공을 쌓지 않거나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새로운 비전과 시대정신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민은 이들을 정말로 찾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 사람의 칩거가 정치적 쉼표에 그칠지 아니면 정치 인생의 마침표가 될지는 오로지 스스로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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