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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영웅'이 기억하는 1987, 그리고 민주주의 01-13 10:56


[앵커]


영화 '1987'의 흥행과 함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용기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섰던 이들인데요.

특히 목숨을 걸고 비밀 서신을 전하는 역할을 했던 한재동 전 교도관을 최지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화 '1987' 중>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사건의 진실을 알린 것은 '평범한 영웅들'이었습니다.

특히 축소·조작 사실이 담긴 편지를 외부에 전달하는 핵심 인물인 영화 속 한병용 교도관은 당시 영등포교도소 교도관이었던 한재동 씨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2004년 교도관 생활을 마친 그는 현재 경기도의 한 대학교에서 조경 관리 일을 하고 있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72살의 노인이 됐지만, 당시에 대한 기억과 칼날 같은 신념만은 그대로입니다.

<한재동 / 전 교도관> "입회해 있을 때에도 두들겨 패고 그런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죠…창틀을 잡고 받은 거죠. 이부영 씨가 써놓은 것을 넣어준 거죠."

한재동 씨는 고 박종철 열사 사건에 관한 이부영 전 의원의 편지 외에도 많은 민주 인사들의 옥중 서신을 외부에 전하는 이른바 '비둘기' 역할을 했습니다.

발각됐다간 목숨도 보장할 수 없었기에, 아내와 어린 두 딸에게도 비밀로 한 채 사명감 하나로 이어 온 일이었습니다.

<한재동 / 전 교도관> "꼭 간첩들 만나듯이 미리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 만나고…그때는 검문이 심할 때니까. 죽을 각오를 해야 되겠다…"

정권과 다른 목소리를 냈던 많은 이들이 억압 당하는 과정을 지켜 본 그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은 더 크게 와 닿습니다.


<한재동 / 전 교도관>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생기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깨어나 항상 감시를 하고 특히 젊은이들 중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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