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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총기사망 이 상병, 도비탄 아닌 유탄에 맞아" 10-09 18:06


[앵커]

강원도 철원 6사단에서 부대로 복귀 중이던 이 모 상병이 '도비탄'이 아닌 사격장에서 날아든 총탄에 직접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어느 부대도 제대로 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총체적 인재'였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 조사본부는 강원도 철원의 육군 6사단 이 모 상병이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발사된 총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나간 '도비탄'에 맞아 숨졌다고 한 것과는 다른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국방부는 이 상병이 맞은 탄두가 군의 K-2 소총 5.56mm 탄두로 파편에 충돌이나 이물질 흔적이 없어 도비탄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격장에서 총을 쏘는 지점과 사고장소까지 거리가 약 340m로 육안 관측이 불가능한 점 등을 토대로 직접 조준사격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사고장소 주변의 나무에 박힌 70여 개의 피탄흔까지 종합해볼 때 이 상병은 도비탄과 직접 조준사격이 아닌 사고장소로 날아든 유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국방부는 다만 누가 쏜 유탄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총기의 지문'이라고도 불리는 강선의 흔적이 이번 사고에서는 강한 마찰로 지워져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이 이 상병이 소속된 부대는 물론 사격훈련부대와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조치가 매우 허술한 데에서 빚어진 인재라는 데 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라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오후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원들과 이동했습니다.

이 때 이 상병과 함께 있었던 인솔 간부는 도보로 이동하면서 사격 총성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병력 이동을 중지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친 병사들을 독려하는 차원이었다며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튼 채 사고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사격훈련부대와 사격장관리부대의 경계조치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이 일병 소속 부대는 진지공사를 마치고 약 2km를 이동한 시점에 경계병 2명을 만났습니다.

이 경계병 2명은 사격훈련부대에서 보낸 것이었는데 사격훈련이 진행 중이니 지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통과시켰습니다.

조사본부가 확인한 결과 이들 경계병은 훈련부대로부터 교육을 받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사격장관리부대 역시 사격장 너머로 날아갈 수 있는 유탄의 차단책을 강구하지 못한 채 경고간판과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경계병에게 명확한 임무를 주지 않은 최 모 중대장과 병력인솔 부대의 간부인 박 모 소대장, 김 모 부소대장 등 3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당 경계병을 포함해 각 부대의 지휘관, 실무자 등 모두 1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사망 당시 계급이 일병이었던 이 상병을 지난달 29일 상병으로 추서했고 이 상병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토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군은 190개 사격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50여개 사격장을 사용 중지시켰습니다.

군은 원래 분기별로 사격장에 대한 점검을 해왔지만 이번 사고장소 주변에 있던 70여 개 피탄흔은 사전에 발견해내지 못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습니다.

따라서 사격장 특별점검도 더이상 요식행위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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