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배너
[뉴스초점] 살충제 계란 불안 확산…정부는 우왕좌왕 08-17 09:41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김동욱 기자>

[앵커]

살충제가 초과 검출된 산란계 농장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심을 잡아야할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부의 조사 진행에 따라 살충제 초과 검출 농가가 늘고 있죠?

[기자]

네. 살충제가 초과 검출된 산란계 농장이 6곳으로 늘었습니다.

강원 철원군 지현농장에서는 피프로닐이 나왔고, 경기도 양주시 신선2농장과 전남 나주시 정화농장, 충남 천안시 시온농장에서는 비펜트린이 검출됐습니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마리농장과 경기 광주시 우리농장에 이어 어제 4곳이 추가되면서 살충제 초과 검출 농가가 6곳로 늘어난 것인데요.

전북 순창의 한 농장의 경우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긴 했지만 친환경 농장이었다는 점에서 검출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추가 검출 농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브리핑을 통해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살충제 계란 사태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했었는데 적합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은 유통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피프로닐이 들어간 계란이나 가공품은 전량 수거해서 폐기할 계획이어서 합격한 계란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 강구하겠다."

[앵커]

유통과정에서도 발견됐죠.

어디로 얼마나 팔렸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기자]

정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경기도 남양주시 마리 농장에서 나온 계란은 주로 서울 서대문구, 서울 강북구 등의 중간유통업체에서 이들 계란을 납품받아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된 계란에 대해 수거검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2개 제품에서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충남 천안 시온농장과 전남 나주 정화농장 등 2곳에서 생산돼 '신선대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이라는 상표로 판매된 계란을 전량 회수해 폐기 조치했습니다.

[앵커]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유통업체들과 요식업계도 혼란에 빠졌죠?

[기자]

소비자들의 불안이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는데, 이미 산 계란을 먹어도 될지 불안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계란 껍데기에는 지역별로 번호가 부여되고 뒤에 농장명이 적힙니다.

따라서 08마리, 08LSH, 09지현, 08신선, 13정화, 11시온이라는 표시가 있는 계란을 발견하면 반품을 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불안은 빵과 과자, 마요네즈 등 관련 제품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와 요식업계도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일부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체와 김밥 체인 등은 계란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김밥에 계란 대신 어묵을 넣기도 하고, 전집에서는 뻑뻑해지더라도 계란 대신 밀가루를 넣어야할 형편입니다. 소비자와 상인들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형숙 / 서울 영등포구> "불안하죠. 살충제면 농약 성분인데 몸에 축적되면…계란이 가장 손쉽게 반찬 준비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애기들 후라이 해주고 찜도 하고 스크램블 이런데 다 필요한데 계란까지 이제 못먹게 되나…"

<박계순 / 김밥가게 사장> "계란을 오늘 사는 날인데 계란이 겁나서 오늘 안 샀어요. 계란 파동이 나서 엄청 비싼 판국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서 큰일 난 거 같아요."

[앵커]

또 이런 걱정도 듭니다.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은 괜찮은지 정부는 일단 육계는 괜찮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기자]

정부는 일단 고기를 먹기 위해 기르는 육계는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육계의 경우 사육기간이 30일로 짧아 진드기 발생 문제가 없는 만큼 살충제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늙은 산란계가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살충제 오염 가능성이 있는 산란계가 사용된 가공식품은 확인하는 대로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피프로닐 등 살충제가 나온 농장의 산란계를 살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책임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 땐 괜찮다더니 말이 바뀌었죠?

[기자]

정부는 그동안 살충제 계란에 대한 검사나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나 뒷북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경고가 나왔음에도 농식품부가 문제의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 검사를 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나마도 60곳 대상 표본조사였고 올해 들어서야 3월과 8월 본격 조사를 하던 중, 피프로닐이 검출된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안일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류영진 식약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 등의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한 바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어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소관 부처 업무보고에서 류영진 처장의 안일한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처장이 태연하게 기자간담회에서 아무 문제없다고 국민을 속인 겁니다. 이렇게 준비안된 사람을 어찌 여기다 불러다 놓고… "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어요. 여름에 집중적으로 살충제를 혼합해서 뿌려대는데, 시원할 때 가서 조사를 했다고 하니 국민들이 믿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정부가 이번 사태가 터진 후 우왕좌왕 하는 모습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죠.

[기자]

네. 정부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쏟아냈고 이들 오류를 바로잡느라 분주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농가 1차 조사 결과 보도자료에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농식품부는 대다수 언론이 속보로 전하고 나서야 이를 경기도 양주 농장으로 바로 잡았습니다.

식약처는 추가로 발견된 살충제 검출 계란의 제품명과 조사 업체 등 관련 정보를 잘못 발표했다가, 브리핑 3시간 뒤에야 자료 오류 사실을 밝혔습니다.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계란 브랜드 '신선 대 홈플러스'는 '신선대란 홈플러스'의 잘못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잘못된 정보를 발표함으로써 소비자의 혼란과 불안만 가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계란 포장지에서 볼 수 있는 친환경인증 믿었는데 좀 뒤통수를 맞은 느낌입니다.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땅에 떨어졌는데요.

[기자]

네. 친환경 마크가 있는 계란은 일반 계란의 2배 가까이 비싸기도 한데 소비자들이 이를 믿고 사곤 했었는데요.

특히 비펜트린이 기준치보다 21배나 높게 나타난 전남 나주의 산란계 농가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허술한 친환경 인증 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살충제 성분이 나온 7곳의 산란계 농가 중 6곳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 업무는 정부가 민간에 이양해 현재 60여개의 민간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이번 살충제 계란사태로 인해 정부 기관이 다시 업무를 넘겨받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09]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광고
배너
배너
광고
AD(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