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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해" 지급정지 신청…알고보니 조폭들의 '공갈' 06-22 16:38


[앵커]

보이스피싱 등에 속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되면 은행이 해당 계좌의 지급을 정지시킬 수 있는데요.

이 제도를 악용해 불법 도박사이트에 입금하고선 지급정지 시키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조폭들이 붙잡혔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서류를 건넵니다.

대출사기에 속아 45만원을 입금했다며 해당 계좌를 지급정지 시켜달라는 신청서류입니다.

입금을 확인한 은행은 계좌를 즉시 지급정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대출사기를 당한 사실이 없었습니다.

불법 도박사이트의 계좌를 지급정지 시킨 뒤, 도박사이트 측과 접촉해 '해지' 조건으로 돈을 뜯어내려는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012년 4월부터 5년 동안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모두 7억원을 뜯어낸 19명이 붙잡혔습니다.

대부분의 범죄는 지방에서 활동 중인 조직폭력배 4개파 소속 11명이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입금 사실만 확인되면 지급정지가 이뤄지고, 불법 도박사이트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 모 씨 / 허위 지급정지 신청 전화통화 중> "방금 보이스피싱 당한 것 같아가지고 신고 좀 하려고요. 계좌번호 불러드릴게요…(지급정지 안전하게 됐으니…)"

일당 중 조폭 출신 은행 계약직 직원이었던 30살 박 모 씨는 도박사이트 측 계좌 등 내부 정보를 일당에게 흘리기도 했습니다.

또 도박을 하다 1억원을 잃자 지급정지시켜 6천만원을 환급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노정웅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경찰은 앞으로 이와같이 지급정지 제도를 악용해서 정상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

경찰은 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5명은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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