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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소리없는 살인자' 미세먼지…대책 없는 당국 04-09 08:57

[명품리포트 맥]

[앵커]

이른바 '소리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미세먼지가 연일 봄바람을 타고 한반도 곳곳을 뒤덮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만큼이나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도 답답한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미세먼지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박현우 기자가 현장인을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출근 준비를 마친 황은비 씨는 요즘같은 봄철이면 집을 나서기 전 잊지 않고 마스크를 챙깁니다.

미세먼지에 유독 민감한 편인데, 최근 연일 들려오는 '미세먼지 나쁨' 뉴스에 최근에는 '산소캔'까지 구입했습니다.

<황은비 / 서울 강남구> "미세먼지가 되게 심해서 화장품도 순한 걸로 바꿔서 쓰고 있고, 산소캔도 제가 목이 안좋아서 쓰게 됐는데 좋은 것 같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등하교길 등 어쩔 수 없이 바깥활동을 해야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합니다.

<우승연 / 초등학생> "(마스크 왜 쓰고 다녀요?) 엄마가 미세먼지가 많아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하셔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요."

미세먼지는 집밖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실내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미세먼지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 정재경 씨는 집안에서 식물 200그루를 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봄, 창문을 열어둔 채 잠 들었다가 집 안으로 들어온 미세먼지 때문에 숨이 막혀 잠에서 깬 뒤부터 입니다.

<정재경 / 경기도 분당> "그 때부터 미세먼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창문은 특별히 열지 않고 실내에서 공기를 정화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식물을 공간에 가득 채우는 걸로…"

미세먼지 탓에 상쾌한 봄바람은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오히려 바깥의 나쁜공기가 집에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창문을 꼭꼭 닫는 집이 늘고 있습니다.

<이승희 / 서울 종로구> "공기 청정기를 오래전부터 사용했는데 효과를 보고 있어…왜냐면 창문을 열면 먼지가 나가는게 아니라 들어오는 게 보여…"

어쩔 수 없이 환기를 시켜야 하는 가정집에선, 창문에 거치형 필터를 설치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갈구하며 이처럼 '각자도생'하는 건,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미세먼지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기준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 이 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66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보통' 수준이지만 WHO 기준으로 했을 때는 '나쁨'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부가 '행정상 편의'를 위해 기준치를 세우다 보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설정한 WHO 가이드라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기준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역대 최악' 수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정도로 미세먼지가 연일 문제되자 환경부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시 수도권에 있는 행정 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 운행, 해당 기관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공사장 조업단축 등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대책들을 내놨지만, 이 마저도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전체 3%밖에 안되는 공공차량, 공무원 차량만, 그것도 홀짝이라 절반밖에 참여를 안해요. 그래서 무슨 효과가…처음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아…"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소송까지 처음으로 제기됐습니다.

환경재단 등은 최근 오염물질 관리에 소흘하고, 이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게을리한 책임을 물어 한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 열 / 환경재단 대표> "전국민이 어떻게 보면 시들어 가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정부 대책 전무…(정부가)역할 방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하고 배상을 받게 하려면 소송이 제일 바람직…"

전문가들은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인식 수준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세먼지는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뿌연 하늘 만큼이나 정부의 대책은 깜깜속인데요.

'소리없는 살인'을 멈출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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