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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최순실 게이트'에 무너진 이재용ㆍ기업문화 혁신 신동빈 02-17 18:18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결국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업문화 혁신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남현호,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그룹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삼성그룹 79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 부회장 개인은 물론 삼성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도 과거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된 일은 없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까지 구속되면서 리더십 공백이 생긴 삼성그룹으로선 그 충격이 상당할 듯 합니다.

삼성은 흔히 오너십과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의 삼각편대로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 한 축이 무너졌습니다.

해체를 약속했던 미래전략실도 한동안 존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사는 물론 인수합병이나 사업재편 작업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총수 공백에 비상경영에 들어간 삼성의 위기 관리 능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삼성맨들이 어떤 저력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특검이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 수사는 사실상 어렵다고 발표하면서 한숨 돌리게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신 회장이 공을 들인 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 허가가 났는데요.

신 회장이 입주를 앞두고 "애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자유롭고 오고 싶은 사무실을 디자인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타워에 꾸려질 사무실은 종이, 전선, 칸막이 등을 없앤다고 하죠.

신 회장은 최근 '스마트 오피스'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기존 관습과 내부 조직문화를 모두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환경을 마련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 회장이 기업문화 개편에 집중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 그리고 비자금 수사와 최순실 사태 연루 등 잇단 악재를 털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거겠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입니다.

최근 언론에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이미 확보한 재무적 투자자 외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으려고 한다"며 "도와주려는 곳이 여럿 있는 상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장에서 인수 자금을 아직 다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는 말에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인수자금 1조원을 확보한 만큼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가져오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 회장은 최근 매각 본입찰에서 1조원 안팎의 최고가를 써낸 중국계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보다 1원이라도 더 내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음달 은행권엔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지 모르겠습니다.

임기가 끝나는 CEO들이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신한은행 조용병 행장,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입니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도 임기가 끝는데, 이들 중 한 회장의 후임은 조용병 행장으로, 조 행장의 후임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이광구 행장은 연임이 결정됐죠.

함영주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첫 통합 은행장으로 무난하게 통합을 완료하고 실적도 좋아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 안팎의 관측입니다.

이덕훈 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지금의 탄핵 정국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요즘 은행들 저금리, 저수익 상황에 위기라고 합니다.

연임이든, 새로운 사람이 CEO가 되든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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