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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반기문 하차' 후 요동치는 대선정국…변수는? 02-05 08:55

[명품리포트 맥]

[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하차로 대선 정국이 크게 한번 요동쳤습니다.

그러나 조기실시 가능성이 짙어진 대선 정국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출렁거릴 거라는게 대체적 관측입니다.

격동의 대선레이스를 흔들 변수들을 여의도족집게에서 짚어봤습니다.

김남권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로 선두 질주 중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1강 다중' 구도로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반 전 총장 지지층이 어느 주자에게로 이동할 지가 첫 변수입니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와 중도, 지역적으로는 반 전 총장 출신지인 충청과 보수 텃밭인 대구ㆍ경북(TK)에 쏠렸다는 분석이 많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흩어지는 양상입니다.

일단 새누리당이 러브콜을 보내는 보수 색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게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충청 대망론' 주자로 반 전 총장에 기댔던 충청 표심과 맞물려 안희정 충남지사도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는 걸로 나타납니다.

범여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TK 유권자 표심을 흡수하며 일정 부분 지지율 상승 효과가 기대되고 장기적으로는 반문재인 진영 대표선수를 노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힘이 실릴 거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2말3초', 즉 2월말과 3월초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들립니다.


우선 2월말로 예상되는 박영수 특검팀 수사 결과 발표가 주목됩니다.

검찰 수사와 달리 특검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해 박근혜 대통령을 기소하면 어떤 방향으로든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즈음 예상되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는 대선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탄핵 인용 결정은 곧 '박근혜 정권 종언'인 만큼 야권의 '정권교체' 흐름에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사법처리 논란까지 벌어지면 동정론과 함께 정권교체 위기감으로 보수층이 똘똘 뭉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탄핵 심판 결정에 즈음해 시작할 걸로 보이는 민주당 경선도 주요 변수 입니다.

지지율 고공 행진이 워낙 견고해 아직까지 당내에서 '문재인 대세론'에 이견을 제기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문 전 대표는 통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호남 다가가기와 취약점 보완 등을 지속하면서 대세론 확산을 노릴걸로 보입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문 전 대표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략이 '먹힐까'가 변수입니다.

일단 2위 자리를 차지한 뒤 결선투표에서 대역전을 노린다는 건데, '문재인 대세론'이 당내에서 흔들릴 지가 최대 관심삽니다.

반 전 총장 하차로 개헌과 반패권주의를 고리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려던 이른바 빅텐트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묶는 반문연대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심입니다.

중도와 보수층에 걸친 인사로 평가받는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국민의당 연대나 탈당 후 대선 참여, 새누리 영입설 등이 나옵니다.


보수 진영은 문재인 대항마로 여겼던 반 전 총장의 중도 사퇴로 '패닉' 상태입니다.

출마 선언을 한 범보수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10%가 안되는 현실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뉴페이스' 출마설이 활발하게 거론됩니다.

새누리당에선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의 이름이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자신들 의사와 무관하게 대선 출마설이 나옵니다.


바른정당에서도 본인들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름이 거론됩니다.

지지율 차가 워낙 크다 보니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불리던 막판 후보 단일화를 할 지도 주목됩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벌써부터 새누리 후보와도 범보수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보수진영 최대 관심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취입니다.

출마 선언도 안했지만,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반기문 대체재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황 권한대행 본인은 말이 없지만 지지율이 15%를 넘어서고 탄핵 인용 이후 보수진영의 정권교체 위기감이 커지면 황 대행이 전격 출마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 경우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황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역대 대선이 그랬듯 이번 대선 역시 직전까지 어떤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질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특히 화수분 같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다 탄핵 일보직전까지 거대한 두 개의 쓰나미 위에서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정국 유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입니다.

안갯속 정국이지만 "정치인들이 모두 딴 생각이다 보니 국민이 고생한다"는 반 전 총장의 마지막 '고언' 정도는 대권주자들이 끝가지 품고 갔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족집게였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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