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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근무' 뇌출혈로 숨진 기관사…"가방 속엔 컵라면" 02-03 13:30


[앵커]

지난 설 연휴, 근무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자다 쓰러진 서울 지하철 기관사가 끝내 숨졌습니다.

유품으로 남은 가방 안에는 미쳐 먹지 못한 컵라면과 귤 몇개가 들어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설 당일인 지난달 28일 오후 2시쯤 사무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입사 21년차 베테랑 기관사 오 모 씨.

전날 밤 갑작스런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지만, 명절이라 출근하는 사람이 없어 반나절이 지나서야 발견됐고, 나흘 뒤인 지난 1일 결국 숨졌습니다.

오 씨는 연휴 첫날 주간 근무를 하고, 이튿날엔 야간 근무를 하기로 돼있었습니다.

하지만 연휴 교통 체증이 걱정돼 대전 자택으로 귀가하는 대신 빈 사무실에서 홀로 잠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홀로 열차에 탑승하는 '1인 승무제', 매번 출퇴근 시간이 다른 교번제가 기관사와 승객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노동조합과 서울시 등으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근무환경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는게 철도노조의 지적입니다.

숨진 오 씨 가방에 나온 컵라면 한 개와 귤 대여섯개, 생수병 하나.


지난해 5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19살 청년 수리기사의 유품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근무 시간이 불규칙한 많은 근로자들이 간식거리를 싸들고 다니며 허기를 달랜다고 철도노조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열차 기관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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