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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명령'…취임초 역대급 후폭풍 02-03 08:47


[앵커]

지금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 때문인데, 후폭풍이 거세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워싱턴 화상으로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범현 특파원.

이라크 등 이슬람권 7개국 국민들의 미국 입국 금지가 반이민 행정명령의 핵심인데, 그 반발이 거세죠?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던데, 관련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부터 미국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있었는데요.

잠잠해지는듯 했던 시위가 지난 주말부터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1월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에게 빗장을 건,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한데 따른 겁니다.


당장, 합법적으로 비자를 받아 미국에 도착한 이슬람권 7개국 출신의 입국이 거부되거나, 해외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대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행정명령 발동 다음날 미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된 사람만 해도 109명에 달합니다.


그러자 이곳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비롯해 미국내 주요 공항을 중심으로 항의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나세르 베이던 / 미시간주 시위대> "우리는 미국의 본질을 옹호하러 나왔습니다. 열린 마음과 수용하는 자세, 다양성이 미국이 본질이지 고립주의와 공포가 아닙니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무슬림 등 우수한 이민자들을 적극 채용해 온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등이 "그동안 추구해온 기업 가치에 반하는 문제이자, 회사의 근간을 위태롭게 한다"며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반이민 행정명령이라는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습니다.

여기에 입국금지 대상에 오른 7개국은 물론, 세계 각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조치에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앵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은 비단, 일반 시민뿐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집단 불복종 사태로도 번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현재 워싱턴 관가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폭주 기관차와 같은 트럼프 정부에서 몸 담을 수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연방공무원들은 새로운 대통령 트럼프에 집단 항명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국무부 소속 외교관들이 그 물꼬를 텄습니다.

국무부내에는 '반대채널'이라고 해서 현안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는데요.

이를 통해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 메모가 돌고 있고, 여기에 1천명의 외교관이 서명했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극단적 이슬람 테러단체의 미국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인데요.

오히려 이 행정명령이 대테러 전선에서 동맹의 이탈을 가져오며 미국의 대응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그런가하면 연방공무원 180명은 다음주 '시민 불복종 워크숍'이라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런 워싱턴 관가의 집단 불복종이 확산될지는 불투명합니다.

항명을 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숀 스파이서 / 미국 백악관 대변인>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외교관들은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고 봅니다. 행정명령에 따르든지, 나가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이행을 거부한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한밤중에 전격 경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엄청난 논란을 불러온 반이민 행정명령, 주 정부 차원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결국은 미국 법원에게 공이 넘어가는 모습이죠?

[기자]

네. 조금전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공항에서 억류사태가 이어지자 "억류를 해제하는 것은 물론, 추방해서는 안된다"는 법원 판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 법원들이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판결은 임시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소송을 통해 반이민 행정명령의 생사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워싱턴DC와 15개주 법무장관은 "반이민 행정명령은 헌법 위반이자 비미국적"이라는 규탄 성명을 냈고, 뉴욕과 버지니아 등 4개 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시민단체들의 소송, 그리고 대기업들의 소송 검토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약 400개 자치단체는 '피난처 도시' 즉,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 보호정책을 계속 펴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트럼프의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정면 충돌한 모습입니다.

[앵커]


반이민 행정명령의 후폭풍 속에 취임한지 이제 2주일 밖에 안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죠?

[기자]

네. 가장 지저분한 선거로 불렸던 지난해 대선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반이민 행정명령이 기름을 부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한창입니다.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도 탄핵이 거론되고 있다는 겁니다.

히스패닉계인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관국경보호국에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라고 지시하면 의회가 탄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법원이 행정명령 이행 금지를 결정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행을 강행하면 바로 탄핵 사유가 된다는 겁니다.

예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좌충우돌 행보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중 탄핵될 수 있다'는 농담이 이어져 왔는데요,,,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대대적인 반발 속에 과연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입장은 뭔지 관심인데요.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행정명령을 강행한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의 관계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트위터를 통해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행정명령이 사전에 예고됐다면 나쁜 놈들이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겁니다.

미국 공항에서 빚어진 억류사태에 대해서도 일부 항공사의 전산장애에서 비롯됐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정부는 이번 조치가 반무슬림 정책, 즉 특정 종교나 인종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존 켈리 /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행정명령은 무슬림에 대한 금지가 아닙니다. 미국민과 미국 본토, 그리고 미국의 가치와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는게 우리의 임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 상당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행정명령 발동 직후인 1월28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8%가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대는 31%에 그쳤습니다.

항의시위 그리고 집단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미국이지만, 극단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침묵 속에 지지하는 '샤이 트럼프'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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