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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경기 침체에 정국 혼란…연말 기부도 소비도 '꽁꽁' 12-04 08:57

[명품리포트 맥]

[앵커]

겨울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소식이 뜸했던 친구나 동료들과 송년회 약속을 잡거나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기부 소식을 접하던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런데 올 겨울은 풍경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경기 불황과 정국혼란 속에 소비도 기부도 모두 얼어붙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현장IN에서는 오예진 기자가 차갑게 얼어붙은 연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그만 벽돌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


1천가구 중 600가구는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서울 노원구의 104마을입니다.


추위가 살을 에는 계절이면 난방비 걱정이 많은데 올 겨울엔 근심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예년 같으면 줄을 이었을 도움의 손길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허기복 / 연탄은행 대표> "금년에는 96만장이 후원됐기 때문에 전년대비 36%가 부족한 가운데 지금 연탄을 드리는 분들 추워서 굉장히 큰 걱정입니다."

겨울 날 걱정은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짙게 드리웠습니다.

체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반 시민들도 지갑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래시장도 예전만 못한 분위기입니다.

<권성숙 / 재래시장 상인> "2천원, 3천원도 어려워서 주머니를 안 여는 형편이고 진짜 어려워요. 하루하루가 걱정이 돼요. 재래시장 전체가 다…"


번화가에 맥주집을 연 청년 사장은 손님이 더 줄까봐 불안합니다.

<김주호 / 주점 운영> "내년에 제2의 외환위기 터진다는 얘기도 있고 요즘 소비심리가 많이 죽는 것 같아요. 작년에 비해서도 매출이 엄청 떨어졌어요."

대기업이라고 사정이 다른 건 아닙니다.


주중에도 손님으로 북적이던 백화점은 개장 후 한참이 지나도 썰렁합니다.

<이진효 / 롯데백화점 과장> "소비심리가 많이 얼어붙었고 매출이 다소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대적으로 세일하면서 소비심리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여기저기 사정이 어렵지만 하루하루 일감을 찾는 인력시장의 사정은 그 어느 곳보다도 좋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인력시장이 있는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인근에는 새벽부터 나와 일거리를 찾아보는 사람이 많지만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쑵니다.


<신종훈 / 서울 구로구 궁동> "옛날에는 일거리가 많았을 때는 사람이 모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남아돌고 실업자가 많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못하고…"


암울한 것은 현재의 불황이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장수청 /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세월호도 있었고 작년에 메르스, 올해는 김영란법 시행이 있었고 정치적인 문제도 하강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단히 어둡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나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고 느끼는 이유를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와 연결해서 생각하고 그것은 착각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기업이 경영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과 관계가 있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개선을 하는게 옳지 않나…"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온정을 나누고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송년회를 하던 모습은 올 겨울에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업은 돈을 풀지 않고, 시민들은 지갑 열기를 망설이는 가운데 정국 혼란은 이어지면서 소외계층은 관심밖으로 밀려나있습니다.

이 연탄 한장의 값은 573원입니다.

불황과 정국 혼란 속에 이웃에 대한 관심이 뚝 끊기면서 연탄 한장의 온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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