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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26…판세와 전망은? 10-14 08:54


[앵커]

미국 대선을 이제 26일 앞두고 있습니다.

대선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점점 판세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워싱턴 화상으로 연결해 미국 대선의 판세와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김범현 특파원.

지난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를 시작으로 트럼프 입장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성추행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여러차례 궁지에 몰렸었는데요.

대석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트럼프의 과거 성희롱, 성추문 언행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가 그 시작입니다.

2005년, 한 연예매체 관계자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 내용이 그것인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그녀에게 접근했어. 그녀가 팜비치로 왔거든. 접근했는데 실패한 것 인정해. XX하려고 시도했어. 그녀는 유부녀였어."

음담패설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트럼프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1996년 미스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해 한동안 미스유니버스, 미스USA 등 미인대회를 개최해 왔는데요.

이때 여성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공간으로 남성 출입금지 구역인 무대 뒤와 탈의실에 마음대로 드나들었다는 미인대회 참가자들의 증언이 이미 나왔습니다.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역타임스에 이들 여성의 인터뷰를 실은 것인데요.

한 여성은 지난 1980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옆에 앉아있던 트럼프가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주장했고 트럼프가 소유한 건물의 부동산 회사에서 안내원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또다른 여성은 자신이 22살 때 트럼프가 다짜고자 입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트럼프로서는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대형 악재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앵커]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직후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두 대선후보의 2차 TV토론이 열렸는데, 역시 음담패설 파문이 최대 쟁점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장 추잡한 대선후보간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2차 TV토론은 음담패설과 성추문 논란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트럼프는 자신의 음담패설에 대해 "농담이었고, 말만 그렇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의 공격은 매세웠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감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몰아세운 건데요, TV토론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는 (음담패설) 비디오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음담패설을 들은 모든 사람에게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트럼프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꺼내든 겁니다.

트럼프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저는 말만 했지만 빌 클린턴은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빌 클린턴이 여성을 학대한 것으로 미국 정치 역사상 없었던 일입니다."

트럼프는 TV토론장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을 대동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트럼프의 그런 언행이 논란에 그치지 않고, 공화당내 '트럼프 이탈'로 이어지고 있죠?

공화당은 지금 내전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공화당은 내전상태를 방불케 합니다.

올해 초 경선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공화당 주류진영과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대선승리라는 목표 하나 때문에 일단 힘을 뭉친 모습이었는데요.

불안한 동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음담패설 파문이 터지자 공화당내 '반트럼프 움직임'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의원 수십명이 지지철회를 선언했고, 공화당 행정부에 몸담았던 고위 관료와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가 아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신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우자는 시나리오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지난 월요일, 동료 의원들과 전화회의를 했는데요.

라이언 의장은 이 때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선거도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사실상 공화당 1인자가 트럼프를 버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자 트럼프가 발끈했습니다.

트윗을 통해 라이언 의장을 "무기력하고 나약한 지도자"라고 비판하는 등 공화당 인사들에게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족쇄가 풀렸다"며 "이제 내 방식대로 싸우겠다"며 사실상 라이언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 이후 이제 20여일 남겨놓은 미국 대선 판세가 흔들이고 있는 것 같던데, 판세도 함께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한때 클린턴과 트럼프, 두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내 초박빙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을 계기로 트럼프의 여성 비하발언이 쟁점으로 급부상하더니, 음담패설 파문까지 겹쳐 판세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10월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자유당의 개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두 후보까지 포함한 4자 대결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음담패설 파문이 반영된 지난 8일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10%p 정도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경쟁에 있어서도 클린턴은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 즉 선거인단 과반에 육박하는 260명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클린턴이 조금씩 승리를 굳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최근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열에서 이탈했던 공화당 인사들 중 일부가 다시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는 말도 있습니다.

즉, 대선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화당의 결집 현상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는 이곳시간으로 오는 19일, 마지막 관문인 3차 TV토론을 갖습니다.

두 후보의 모든 악재가 대선판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마지막 승부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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