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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김영란법 태풍' 상륙…우리사회 깨끗해지나 10-02 09:03

[명품리포트 맥]

[앵커]


지난달 수요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됐습니다.

대한민국은 김영란법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그 여파가 엄청난데요.

어떤 변화가 생겼고 어떤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지 정선미 기자가 '현장IN'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영란법 시행 바로 전날인 지난달 27일 저녁.

요정 형태로 운영되는 서울 강남의 고가 한정식집 주차장은 검은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예약도 어렵습니다.

<강남 고급 한정식집 직원> "한사람 당 정확히 하면 72만원. 국내 분들 기준으로(음식, 술, 접대비 등) 토털 다 했을 때…(평소 다른 화요일보다 좀 더 많은 날이네요.) 네. 오늘 좀 있네요."

강남의 한우고깃집 주차장도 거의 만석입니다.

이른바 '김영란 이브'에 대한민국 유흥가는 최후의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정반대 풍경이 펼쳐집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무원들은 구내식당으로 몰렸고 고급 식당은 점심과 저녁 모두 텅 비었습니다.

<김민지 / 인사동 음식점 사장> "지금 저녁 예약은 들어오는 것은 전혀 없어요. 지금 있는 것은 한 달 전에 모임 예약 손님들이고…"

화훼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영란법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 중 하나는 이곳 꽃 시장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꽃 시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김영란법에 따른 선물과 경조사비 상한선은 각각 5만원과 10만원.

10만원짜리 화환을 보낼 경우에는 조의금이나 축의금을 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오정숙 / ○○플라워 사장> "암울한 편이에요. 뭐라 말할 수가 없죠. 전년도 매출과 비교하면 5분의 1 정도도 지금 안 나옵니다. (어떤 주문이 줄었나요?) 축하 화환하고 근조 화환 안 나가고 난 종류, 동양란 같은 것 거의 안 나가고 있죠."

대표적인 접대 수단 중 하나로 꼽히는 골프업계도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인 10월은 골프장 최대 성수기인데요.

업계에서는 김영란법으로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접대 골프 수요가 많았던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김영란법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회원제 골프장은 매출 금액이 한 5% 정도 줄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약률도 5~7% 줄었다고 이야기하고…"

앞으로 골프 문화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골프장 관계자> "접대 골프가 없어지면서 접대 골프를 받던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라운딩하는 추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업계도 기존 관행을 모두 중단해야 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김동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학부모들이 손수 만든 비누, 아이들이 애교 섞이게 '선생님 당 떨어지셨죠'라며 건네는 초콜릿 하나도 김영란법에 저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변화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남의 한 호텔 식당은 김영란법 시행 첫날에도 손님이 몰렸습니다.

식사 가격을 대폭 낮춘 덕분입니다.

이 호텔에서는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는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이 여섯 가지 요리의 가격은 2만9천900원입니다.

<김나리 / 더 리버사이드호텔 홍보팀장> "새로운 메뉴 개발로 인해 일반 고객들도 호텔이 높은 문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양하게 호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한 공연기획사는 클래식 공연 표 가격을 30만원에서 2만원대로 대폭 낮췄습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아야 기업 후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김영란법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있고 이 법에 대해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까지 생겨 나고 있지만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영란법'이라는 초강력 태풍이 상륙한 대한민국.

본래의 의도대로 부패를 근절하고 우리 사회를 좀더 깨끗하게 만드는 순기능을 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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