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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신바람 난 기업 vs. 빙하기 만난 기업 09-11 09:02

[명품리포트 맥]

[앵커]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추석도 코앞인데 불황이 깊은 탓인지 추석 분위기가 잘 나지 않습니다.

기업계도 부정적 소식이 긍정적 소식보다 훨씬 많습니다.

지난 한 주 기업계 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한 주 기업뉴스 다시 보는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누렇게 익은 들판, 맑은 하늘.

이런 추석의 이미지가 기업사정만 봐서는 전혀 떠오르지 않습니다.

법정관리, 대란, 수사 이런 말만 무성했는데요.

먼저 맑음 기업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씨유, GS25 등등 편의점들입니다.

백화점, 마트들 몫인 줄만 알았던 추석 대목 기대에 들떠있습니다.

전체 가구의 27.2%인 1인 가구, 이제 한국의 대표 가구입니다.

비혼, 독거노인, 유학생,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까지 다양하지만 추석연휴는 지내야겠죠.

작년 추석연휴 때 씨유는 도시락이 재작년 추석보다 45%나 더 팔렸답니다.

편의점들 모두 평소보다 좋은 음식으로 채운 추석 도시락으로 대박 터뜨릴 준비 중이랍니다.

추석의 '혼밥', 즐겁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기업들에는 이런 것도 돈 벌 기회가 됩니다.

이번에는 삼성, LG전자입니다.

미국의 덤핑 덤터기에 맞서 최종 승리했습니다.

세계 교역이 6년 만에 가장 부진하자 각국이 남의 나라 상품 트집잡아 반덤핑 관세폭탄 터뜨리는 중인데 미국에서 삼성, LG전자 세탁기도 당했습니다.

그것도 수출가가 내수가보다 싼 경우만 모아 덤핑율을 부풀리는 미국만 쓰는 억지수법에 당했는데 세계무역기구가 무역협정 위반한 것은 미국이라고 판정했습니다.


멋진 역공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반덤핑 공세에 당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제 흐림기업입니다.

지난주 가장 흐렸던 기업, 여기를 뺄 수 없죠.

한진해운입니다.


법정관리 일주일 만에 수출 한국의 물류가 마비 직전입니다.

한진해운 배 145척 중 수출상품 싣는 컨테이너선은 사실상 전부 외국 항만서 입출항이 불허되거나 압류되거나 공해상에 떠있습니다.

수출업체도 외국 수입사도 다 난리인데 마련된 대체선박은 고작 20척 정도입니다.

한진그룹이 이 문제 풀게 내놓는다는 돈은 단 1천억원.

정부-채권단은 법원의 긴급자금 요청도 거절했고 배에 실린 짐은 한진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합니다.

앞이 안보이는 한 주 였습니다.

수출물류 걱정이 태산인데 혹시 정부와 한진이 기싸움 벌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저만일까요?

이번에는 한성기업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수사의 불똥이 여기까지 튀었습니다.

검찰의 타깃중 하나가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이명박 정부의 실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입니다.

지금 대우 말고도 여러 기업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는데 강 전 회장 동창이 대주주인 유명 수산물 회사 한성기업이 특혜의혹을 받으며 압수수색까지 받았습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있죠.

진짜 특혜인지 아니면 과장인지 빨리 결론나기를 기대합니다.

내친 김에 대우조선해양도 살펴보겠습니다.

분식회계부터 시작해 잠잠할 날 없는 이 회사, 국회 청문회를 전후해 또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고문 중 12명은 출근 한 번 안하고 억대를 챙겼다, 유리한 감사 내놓겠다는 데 회계감사 맡겼다, 유명 언론인 조카를 특채했다…끝도 없는데 그 중 백미는 남상태 전 사장 때 전세기를 1번이 아니라 4번이나 띄워 5억원 넘게 썼다는 것입니다.

간 곳을 보니 노르웨이 오로라 관광지에 킬리만자로도 있더군요.


수주라도 제대로 했으면 다행일텐데 관광지 가서 배 주문 따내는 조선사들 관행이 있는지 저희 기상도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우유의 대명사 서울우유입니다.

79년 만에 유업계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서울우유가 7천938억원, 매일유업이 8천3억원.

이런 역전은 1937년 서울우유가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출범한 뒤 처음입니다.

서울우유는 유제품만 하고 있는데 우유업계 불황이 심화한 탓입니다.

식생활은 서구화한다는데 우유업계는 지금 많이 어렵습니다.

시장구조나 정책이 잘못된 것은 없는지 따져볼 일입니다.

추석이 코앞인데 체불임금은 거의 1조원으로 사상 최대고 부산항에서는 트레일러 기사나 하역업체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처지에 몰렸습니다.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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