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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추석 밥상을 차지하라"…뜨거운 화두 경쟁 09-11 09:01

[명품리포트 맥]

[앵커]

나흘 후면 민족의 대명절, 추석입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밥상에서는 정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요.

추석 밥상을 차지하려는 정치권의 치열한 이슈 경쟁을 '여의도 족집게'에서 살펴봤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고향 부산에서 전격 회동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식 오픈프라이머리의 첫 단계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이라는 깜짝 합의도 발표했습니다.

<문재인 / 당시 새정치연합 대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방안을 정개특위에서 강구키로 했습니다.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공천 전횡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공언하던 때로 깜짝 합의는 연휴 기간 단연 화제가 됐습니다.

이처럼 정치인에게 명절은 민심을 파고들 절호의 찬스입니다.

추석 밥상에서 자신의 이름이 입에 오르도록 하는 것은 명절을 앞둔 정치권의 최대 미션이기도 합니다.

밥상머리 화두 쟁탈전은 지난주 여야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연설에서는 호남 홀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사과가 '서진 정책'의 본격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단연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드립니다.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립니다."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호남을 향한 본격적인 '러브콜'은 명절 연휴 여권은 물론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정치색을 지우고 민생과 통합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연설은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야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께 호소 드립니다. 민생보다 정치가 앞설 수는 없습니다. 한발짝만 국민 곁으로 다가서 주십시오. 야당도 합의의 정치실현을 위해 양보할 것이 있다면 과감히 양보하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던 것 역시 같은 일환으로 풀이되는데 당내 반발 속에 철회하며 매끄럽게 끝을 맺지는 못했지만 이슈가 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현안'만 입에 올리며 현 정권과 각을 세웠는데 3당의 입지를 다시 부각하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국면에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은 대통령도 국회도 365일 국민을 섬기라고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치의 중심, 대통령께서 먼저 변하셔야 합니다."

여야 잠룡들의 '밥상 쟁탈전'은 더욱 치열합니다.

앞다퉈 화두를 던지면서 이슈 선점에 주력하는 모습인데 특히 남경필, 유승민 두 여권 잠룡의 기싸움이 볼 만 합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연정, 수도이전에 이어 모병제 이슈를 띄우며 이슈 경쟁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남경필 / 경기시자> "10년도 채 남지 않은 2025년에 다가올 인구절벽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과 같은 군대 수준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들은 곧바로 경제 활동에 투입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것인데 유승민 의원은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라며 반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화두로 내세운 '정의'와는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부잣집 애들은 군대 가는 애들이 거의 없을 것이고요. 집안 형편이 어려운 가난한 집의 자식들만 군대 가게 됩니다. 정의롭지 못한 그런 발상이고…"

남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 "히틀러도 자신은 정의롭다 생각했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며 토론을 제안해 이슈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슈의 중심에 서고 싶은 마음은 '대세론, 대망론'의 주인공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추석을 앞두고 여야 유력주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졌습니다.

여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과 지지자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동생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회사에 전격 사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며 주변 정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전국 조직화에 팔을 겉어붙인 팬클럽 '반딧불이'가 본격 지원 채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야권 대세론의 주인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공식팬클럽 '문팬' 창립총회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당장 대권 출정식이라는 해석이 나올 것을 알면서도 행사에 참석한 자체도 눈길을 끌었지만 여기서 내놓은 '선플운동' 제안은 대세론 견제가 시작된 야권의 움직임과 맞물려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극성 팬들의 다른 정치인에 대한 지나친 배타성과 공격은 자신의 확장성을 가로막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메시지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대권 플랫폼론, 김부겸 의원은 히든카드론, 안희정 충남지사는 극복을 화두로 대세론 뛰어넘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격차해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생을 앞세우는 등 아직 경쟁상대가 명확치 않은 여권의 유력주자들은 주로 정책 이슈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연휴 이후 국회는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본격 전투모드에 들어가는 동시에 대권주자들의 출사표도 잇따르며 정국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추석 민심을 파고들어 자신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만들 정치인은 누가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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