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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여의도 정치권에 거센 '호남 바람' 08-14 08:55

[명품리포트 맥]

[앵커]

정치권에 호남 바람이 거셉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대표에 호남 인사가 뽑히면서 여야 3당 대표 모두가 호남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국회의장단 역시 전원이 호남 출신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호남 민심 잡기도 치열해진 모습인데요.

김남권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여의도 정치권에 호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그리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3당의 수장이 모두 호남 출신입니다.

이정현 대표는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순천에서 당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인 김병로 초대 대법관이 전북 순창 출신이고, 본인도 광주에서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많은 국민의당의 박지원 비대위원장 역시 전남 진도가 고향이고, 전남 목포가 지역구입니다.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단 역시 호남 출신들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 심재철·박주선 부의장은 각각 광주와 전남 보성 출신이고,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역시 전남 광양 태생입니다.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일로, 여의도 정치권에 '호남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지난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3선 이정현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수장에 오르는 역사를 썼습니다.


호남 출신에다 새누리당 불모지 호남에서 두 번 연속 당선된 '스토리'를 가진 이정현을 당 대표로 내세워 정권 재창출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표심이 표출됐다는 분석입니다.

새누리 이정현 체제 등장으로 정치권엔 때아닌 '호남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두 야당에 이어 새누리당까지 호남 구애전에 가세한 겁니다.

이 대표는 호남표를 끌어와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호남 사람들이) 우리도 마음의 문을 열고 얼마든지 새누리당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호남 출신 유권자의 20%를 더 끌어올 자신이 있습니다."

당장 내년 예산에서 호남에 대한 '예산 폭탄' 등도 예상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호남에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우리 국민의당도 책임있는 '제1야당'으로서 결의를 하고자 합니다."

지난 대선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별 득표율만 보면 이정현 대표의 '서진론'은 대선 필승 전략입니다.

호남 유권자가 4·13 총선 기준으로 424만5천800여명인 만큼, 이 대표가 가져오겠다고 주장한 호남표 20%는 85만표에 육박합니다.

새누리당의 한 친박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흙수저 출신의 이 대표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덜 지지를 보낸 호남 유권자에게도 당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호남 대표성으로 당선된 것이 아닌 만큼, 대선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등장에 야권의 머릿속은 복잡해졌습니다.


이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간 상견례에서 벌어진 신경전은 '호남 제1당' 국민의당의 위기감을 방증했다는 평가입니다.

'호남 터줏대감' 박지원 위원장은 은근히 친박계라는 점을 부각했지만, 이정현 대표는 거듭 '호남 대표'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친박 대표가 오시니까 우리 창당 이래 최고 많은 기자들이 왔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호남 출신의 당 대표가 돼서 호남 출신의 선배를 찾아뵈니 너무 감개무량하고 좋습니다."

서서히 호남 민심 탈환의 고삐를 죄고 있는 더민주의 표정은 다소 복합적입니다.

국민의당과의 2파전 보다는 호남 민심의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은 되레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광주 출신 김상곤 후보나 '호남 며느리'를 자처한 추미애 후보, 그리고 호남에서 일정 지지세를 확보한 이종걸 후보까지.

차기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와 맞물린다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지금까지 거센 호남 바람을 두고 나오는 정치권의 모습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만큼 우리 정치사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다만 '이정현 체제'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지역을 넘어 보수정당이 택한 변화에 주목한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이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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