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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폭염 속 대권화두 경쟁 08-07 08:55

[명품리포트 맥]

[앵커]

여야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장외 행보가 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한발 물러서 있지만 저마다 차별화된 행보로 여론의 관심을 모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장이 서지도 않았는데도 잠룡들이 발빠른 행보에 나선 이유가 뭘까요.

김재현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찜통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요즘, 대권을 노리는 정치 거물들에게 피서는 사치와 다름없습니다.

저마다 준비된 대선 화두를 내걸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국민통합을 화두로 해 전국을 돌고 있습니다.


<김무성 / 전 새누리당 대표> "대권 출마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나를 대권 주자 중 하나로 생각을 하고 자꾸 절 따라 다닙니다. 저는 갈등이 있는 곳에 가서 갈등을 푸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기 때문에…"

민생투어라는 간판을 내걸긴 했지만 정국 현안에는 할 말을 다하려는 모습입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비박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는가 하면 사드 문제로 대구ㆍ경북 지역 의원들과 면담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 전 새누리당 대표>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 의원들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활발하게 외곽을 다지고 있습니다.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전당대회 전까지 정치행보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좋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당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주말 귀국 후 첫 공개 행보로 호남을 찾았습니다.

호남민심을 되돌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때 광주에서 한 거취 발언이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습니다."

호남에서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김무성, 문재인 전 대표와 달리 또다른 잠룡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강연정치로 장외를 달구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가 내세운 화두는 공정한 사회입니다.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성장만 하면 다 되겠지 하는 생각은 틀렸다는 게 이미 증명됐습니다.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낸다는 믿음이 있을 때 공정한 사회라고 느끼게 되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게 됩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이어서 원내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공정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최근 이해충돌방지 조항을 추가한 김영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개정안 내용에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자 강한 어조로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요즘 보면 주로 정치권에서 여러 이견이 있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많이 댑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 꼭 초등학생이 공부하기 싫어서 핑계 대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2년 전 재보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대권을 향해 신발끈을 묶는 모습입니다.


<손학규 /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 땅끝 해남에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물러날 수 없다 이런 것 느끼게 됩니다. 저에게 주신 이 용기를 여러분과 함께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돌려드려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됩니다"


손학규 전 대표가 제시한 화두는 국가 대개조 구상입니다.

전남 강진에서의 칩거를 접으면서 이런 구상이 담긴 저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차차기에서 차기로 대권 스케줄을 앞당긴 남경필 경기지사는 초당적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여야 연정 실험에 성공한 남 지사는 야권의 단골 공약인 수도이전론을 꺼내드는 파격도 선보였습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돈과 권력이 너무 한 곳에 집중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요. 거기서 생기는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남 지사는 민생 현장에 직접 나가 미래 지도자 이미지 심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농산물과 에너지 등 각종 분야에서 친환경 정책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서 대선행보의 고삐를 죄는 대권 주자로는 청년수당 이슈를 띄운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습니다.

청년수당 지급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국무회의 석상에서 장관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와 더민주 김부겸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나경원 의원은 50대 기수론을 등에 업고 변화와 혁신을 갈구하는 민심을 공략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여야 모두 대선시계가 앞당겨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대선을 되돌아보면 여야 가운데 한 곳은 특정 후보에게 일찌감치 대세론이 형성돼 경쟁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2002년 대선에선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2007년에는 여당인 민주당의 정동영 후보가, 2012년엔 여당의 박근혜 후보가 꼭 그랬습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유동성이 큰 장세.

먼저 치고 나가 우위를 선점하려는 유혹은 그만큼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일 찜통 더위 속에서 대권주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연합뉴스TV: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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