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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의 비극…참사 잇따라 발생 06-17 09:09

<화상연결: 연합뉴스TV 김범현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죠?

바로 플로리다주 올랜도인데요.

이곳에서 사상 최악의 나이트클럽 총격테러를 비롯해 지난 1주일간 끔찍한 일들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워싱턴 화상으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범현 특파원.

먼저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테러부터 살펴보죠.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는데,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네, 이곳시간으로 지난 일요일 새벽 2시, 올랜도에 위치한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주말밤을 즐기려는 300여명이 클럽 안에 있었는데요.

갑자기 총성이 울린 겁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총소리가 아닌 음악소리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유혈이 낭자하면서 클럽 안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이 됐고, 지옥과 같은 상황은 3시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생존자의 증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에인절 콜론 / 생존자> "테러범이 (제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고, 총격범은 땅바닥에 이미 숨져있는 사람들을 향해 죽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총을 쐈어요."

이 과정에서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웠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 새벽 5시쯤, 경찰이 장갑차를 동원해 벽에 구멍을 뚫어 테러범을 사살한 뒤에나 상황은 끝났습니다.

충격적인 총기난사로 숨진 사람만 49명, 그리고 5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재도 20명 넘는 부상자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중 6명은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 수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인데요.

앞서 2012년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극장에서 12명이 숨지고 예순명 가까이 다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고, 2007년에는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으로 총격범을 포함해 서른 세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미국내에서 이런 총기 난사사건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앵커]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테러범의 신원도 일찌감치 밝혀졌죠?

[기자]

네, 테러범은 올해 29살의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입니다.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고 한때 사설 경호업체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러범 마틴의 고교시절 친구들이나 전 직장동료, 전 부인 등의 증언을 종합하며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틴과 2009년에 결혼했다가 몇달 뒤 헤어진 전 부인의 증언,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시토라 유수피 / 올랜도 총격범 전 부인>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마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조울증이 있었고 항상 화가 나 있었습니다."

테러범과 고등학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본 마틴이 기뻐 날뛰었다고 기억을 더듬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경호업체에서 함께 일했던 전 직장동료는 "마틴이 늘 사람 죽이는 얘기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10년전 대학 시절에는 총기 난사 위협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범행 몇주전에 대량살상용 반자동소총 등을 구입한 점, 범행 장소를 고르기 위해 사전 답사를 한 점 등, 테러범 마틴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가장 궁금한 것은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는지인데요.

범행 동기가 나왔나요?

[기자]

네, 연방수사국 FBI 등 수사당국이 총동원돼 조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는 정확한 범행동기를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테러범 마틴이 범행 당시 세차례나 911에 전화를 걸었고, 이중 한차례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에 충성 서약을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범행 전과 범행 도중에 페이스북에 IS의 복수를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차례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IS와 연계된 매체는 "올랜도 테러는 IS 전사가 벌인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FBI도 그동안 테러범 마틴을 IS 추종 의심자로 분류해 몇차례 직접 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동성애와 관련된 벙행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테러범의 아버지는 사건 발생 직후 "이번 일은 종교과 상관 없는 일로, 아들이 남자끼리 입맞춤 하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말한 상태입니다.

또 테러범 마틴이 총기를 난사한 게이전용 나이트클럽 펄스를 최소 3년간 다녔고, 남성 동성애자들의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마틴이 게이라는 지인들의 증언도 나온 상태여서,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만,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자생적 극단주의 테러로 성격을 규정한 상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임은 분명하며, 테러범 마틴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입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제임스 코미 / 미국 FBI 국장> "총격범이 국외 테러조직들로부터 잠재적인 영감을 받아 급진화했다는 강한 징후가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FBI 등의 보고를 받은 뒤 이번 사건을 자생적 극단주의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현재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우리 모두가 우려해 왔던 자생적 극단주의의 한 사례라는 겁니다."

테러범 마틴이 IS 등 국제 테러조직으로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거나, 테러 계획의 일부라는 증거는 없다는 게 미국 수사당국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번 올랜도 테러로, 미국 정치권이 시끄러운 것 같던데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아시다시피 미국은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올랜도 테러가 대선판의 쟁점으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자생적 테러에 대한 대책을 놓고 해법이 엇갈리고 있는 건데요.

먼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총기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총기를 획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 테러범 마틴은 요주의 인물로서 FBI 조사를 받았지만, 범행 전에 총기를 버젓이 합법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런 총기규제 여론과 달리, 총기소유 옹호론자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무슬림 규제를 해법으로 내놨습니다.


한때 미국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무슬림의 미국입국 금지를 다시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등을 겨냥한 테러의 역사를 가진 국가로부터 이민을 중단할 것입니다. "

여기에 무슬림에 대한 감시 강화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리스트의 편에 서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해 공방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은 오늘 올랜도를 직접 찾아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랜도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올랜도 나이트클럽 테러 말고도 지난 일주일간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디즈니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위치한 올랜도는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장 안전해야 할 곳인데요.

올랜도 총격테러에 앞서 지난 10일, 올랜도의 한 극장에서도 총격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인 크리스티나 그리미가 팬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은 겁니다.

그리미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그 다음날 오전에 숨졌습니다.


당시 용의자는 권총 두 정과 사냥용 칼로 무장하고 있었는데 자칫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두살짜리 아이가 악어의 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플로리다 주에는 10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1973년 이후 23명이 억어의 습격으로 사망했다는 집계가 있는데요.

지난 14일에도 악어의 습격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올랜도의 다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즉 디즈니 리조트 안의 인공호수, 세븐 시스 라군에서 발생한 겁니다.

피해자는 두 살된 남자 아이였습니다.

네브래스카에서 부모와 함께 올랜도를 찾은 이 남자아이는 아빠와 함께 그리 깊지 않은 약 30cm 정도의 물가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악어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구출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때부터 경찰과 구조인력이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헬리콥터, 음파탐지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사라진지 19시간만인 다음날 오후 악어의 공격을 받은 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물속에서 이 아이는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시신은 온전한 상태였고, 익사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인공호수 주변에는 '수영금지'라는 표지판만 있을 뿐 '호수에 악어가 있다'는 경고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유명 리조트 디즈니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즈니리조트 개장 45년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자 유명 관광지 올랜도에서 발생한 세번째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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