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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 옥시 외국인 전 대표 소환…수사 '칼날' 본사 향할까 05-23 14:54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강민구 기자>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전직 외국인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습니다.

정점으로 치닫는 수사의 칼날이 영국 본사로도 향할지 주목되는데요.

사회부 강민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강 기자, 존 리 전 옥시 대표는 전현직 외국인 대표 가운데 첫 번째로 소환자라고 하던데요.

검찰은 어떤 부분을 조사하는 것인가요?

[기자]

네. 존 리 전 대표는 2005년부터 5년간 옥시레킷벤키저의 경영을 총괄한 인물입니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과실책임을 파악해 신현우 전 대표와 옥시 연구소장 등을 구속한 검찰은 다음 단계로 제품의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판매를 계속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존 리 전 대표가 재직 중이었던 때가 가장 많은 제품이 팔렸던 시기인 만큼 핵심 소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호흡 곤란 등 부작용 민원을 접수받고도 묵살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존 리 전 대표 다음으로 대표이사직을 맡은 거라브 제인 전 대표 역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습니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현재 레킷벤키저의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변호인과 소환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제품의 판매와 관리 등에 연관된 10여명의 전 현직 외국인 임원들도 추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옥시가 영국 본사에 인수된 이후에 일했던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수사가 계속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영국 본사로도 수사가 확대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검찰도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은 열어둔 모습입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출시는 옥시의 인수 이전이라 본사가 제품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았음이 확인됐지만 인수 시점에 제품의 안정성을 검토했는지, 또 이번 사태가 벌어진 다음 대응 과정에선 책임을 물을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은 옥시의 변호를 맡은 김앤장이 검찰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지적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내용이 담긴 이 보고서에는 영국과 미국의 폐질환 전문가들의 이름이 보이는데요.

국내법인이 이 같은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한 보고서를 홀로 작성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만큼 본사 개입의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검찰의 수사와 별도로 영국 본사를 상대로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옥시 이외에도 가해업체로 지목된 곳이 더 있잖아요.

이들에 대한 수사는 잘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검찰은 오늘 리 전 옥시 대표 외에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업체는 위탁업체에 제조를 맡긴 뒤 자기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는 이른바 PB상품 형태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는데요.

검찰은 상품 기획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만큼 과실 혐의를 적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업체에서 만들어내는 PB상품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책임소재와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나머지 한 곳, 세퓨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는데요.

덴마크에서 생산된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고 광고했지만 정작 농도를 너무 진하게 해 사용자 대비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세퓨는 확인결과 1년도 안 돼 700kg 가까운 원료 물질을 수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속된 오 모 세퓨 대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사용하다 딸을 잃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부에 대한 책임론은 계속 제기되는데요.

정작 이에 대한 수사는 미온적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당초 검찰은 정부에 대한 수사에는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부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피해자 가족들이 검찰에 환경부장관 등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정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유해한 물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한 제품의 경우 코로 마실 수 있다는 용도 표시가 돼있음에도 당연히 요구해야할 안전시험성적서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고발과 별도로 피해자 400여명은 지난주에 가해업체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앵커]

검찰이 관련자들의 소환을 예고하자 가해업체들이 뒤늦게나마 보상안들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지난주 대전의 한 호텔에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현 옥시 대표가 일부 피해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했던 피해자들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 피해자는 사프달 대표가 기계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은 했지만 무엇이 미안한지, 왜 이렇게 오래걸렸는지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옥시 관계자는 다음 달에 서울에서 다시 한 번 피해자들의 의견을 듣고 7월까지는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기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마트는 앞서 100억원의 보상안을 내놓았다가 법원의 내놓은 합의안을 거부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면에 합의 액수가 예상보다 커 부담해야할 보상액의 액수가 늘어나게 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미 파산까지 된 세퓨는 상황이 더 안좋은데요.

설령 법정에서 책임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해업체들에 대한 수사는 상당 부분 진행이 된 것 같은데요.

어떤 숙제들이 더 남았나요?

[기자]

피해자들은 관련자들의 처벌과 함께 지속 가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폐 섬유화 증상은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보니 꾸준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폐 손상 이외에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상 치료비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 수사 대상인 4개 업체 이외에 다른 제품에 대한 유해성 여부도 살펴달라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과학의 영역인 만큼 인과관계가 드러나면 수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의 수사선상에서 제외된 이들 제품 가운데는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마크를 획득한 제품도 있어 수사 진행 여부에 따라 정부 책임론도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앵커]

사회부 강민구 기자였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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