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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N] 스승의 은혜는 옛말?…교단 떠나는 교사들 05-15 09:03

[명품리포트 맥]

[앵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교사들로서는 가장 보람을 느껴야 할 날이지만 정작 요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무너지는 교권에 자괴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그 실태를 윤지현 기자가 '현장 IN'에서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중학교 교실, 교사와 학생이 말다툼을 벌입니다.

<현장음> "틀린 말 한 것 없죠? 근데 제가 뭘 잘못했는데 나가야 돼요? (한심하다. 한심해.) 선생님도요."

다른 학생들도 낄낄거리다 교사를 향해 비아냥거립니다.

<현장음> (야, 입 다물어. 00아, 너는 진짜 반장이…) 하던 일 하세요."

2년 전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전직교사 A씨는 자괴감을 견디지 못하고 아예 교단을 떠났습니다.

휴대전화를 보는 학생에게 주의를 줬는데 학생이 욕설을 하다가 급기야 의자까지 집어 던진 것입니다.

< A씨 / 전직 교사> "심정이 뭐… 떠올리기 싫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교권이 별로 없잖아요. 교권을 옹호해주는 데가 없으니까 혼자 싸우기도 힘들고…"

교원단체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는 2006년 179건에서 지난해 488건까지 늘어났는데요.

여기에 신고가 안 된 사례까지 감안하면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입니다.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도 5명 중 1명꼴.

OECD 국가 중 1위일 정도로 교사들의 의욕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법이 곧 시행되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미흡합니다.

<김희환 / 한국교총 정책기획국 변호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뒀지만 강제성 면에서 과태료라든가 이런 근거가 없어서 사실은 선언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최근 폭언과 성희롱, 수업방해를 교육침해 활동으로 규정하는 법 개정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극단적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업을 진행할 최소한의 권위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이 요즘 교사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곳곳에 엎드리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들…

요새 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업풍경인데요.

태도가 나빠도 벌점을 주는 정도 외에는 마땅히 방법이 없습니다.

<조연수 / 고등학교 2학년> "선생님이 좀 만만하게 보여서 그러는 것 같아요. 별로 (벌점을) 받아서 자기에게 해가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교육청별로 도입한 '학생인권조례'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는데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옛날처럼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비인격적인 대응은 확연히 줄었지만 그만큼 교실 통제는 어려워졌습니다.

<정윤석 / 고등학교 교사> "그런 문제점들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시고 현장에서 아이들 지도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또 이것 때문에 명퇴를 심각하게 고려하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집집마다 자녀가 하나 둘로 줄면서 과도한 집착을 하는 부모가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교권침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순남 / 대구시 수성구> "옛날에는 체벌을 하면서 선생님 그림자도 못 밟게 하고 학교에서 혼나면 '네가 잘못했나보다, 고쳐라'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 3,600여명에게 학부모에게 가장 고마웠던 기억을 물었더니 가장 많은 수가 자신을 '말없이 믿어줄 때'라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교육에 있어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인식인 것인데요.

<김지은 / 서울시교육청 교권보호 전문상담사> "서로 협력적인 관계라는 인식 아래서 학생을 잘 지도해야 하는, 학부모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잖아요. 그것을 좀 협력적인 입장에서 서로 조율을 하면…"

학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에게는 '너를 믿는다,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해주고 반대로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기운나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교사들…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기 위해 먼저 교사들의 노력이 수반돼야 겠지만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 인권에 대해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현장 IN'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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