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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총선 한달…'여소야대 3당체제'가 바꾼 것들 05-15 09:01

[명품리포트 맥]

[앵커]

4·13 총선 이후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여야 모두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원내대표가 모두 바뀌었고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청와대 회동에는 기존 두 당이 아닌 3당이 참석했습니다.

여소야대가 바꿔놓은 정치권 풍경을 이경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총선 이후 여야의 분위기는 정반대가 됐습니다.

최근 몇년 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는 새누리당은 수습 방법을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기는 것이 익숙치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승리의 기쁨 속에서도 언제 깨질까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3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이런 각 당의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새누리당은 어느 때보다 원내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나서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인선부터 당 혁신, 탈당파 복당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 넘어 산.

누가 맡든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입니다.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 입성 전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원내사령탑에 올랐지만 혁신위의 성격과 권한을 두고 시작부터 비박계와 대립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그야말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우리 새누리당을 재창조한다는 그런 혁신위원회가 돼야 한다…나아가서 내년 12월 대선을 위한 대장정의 출발선에서의 혁신안 이런 것이 도출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당답게 원내대표 주자가 넘쳐났습니다.

경선에 나선 후보만 6명.

우상호, 우원식…

이른바 '86세대' 간 결승전에서 우상호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며 운동권이 책사에서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섰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86그룹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키고 당직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언론 소통을 강화하는 등 시작부터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민주는 어제 단합을 선택했고 오늘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습니다. 더민주는 이제 하루하루 변화하고 하루하루 국민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3당 체제에서 누구보다 정치적 입지가 확고해진 사람.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입니다.

국민의당은 두 차례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박 원내대표를 일찌감치 추대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때로는 더민주와, 때로는 새누리와 협력을 하면서도 견제를 하고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저런 일을 할 수 있겠구나' (국민이 생각)할 정도로…"

박 원내대표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냐가 여야 원내사령탑 선출 기준의 하나일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 9단답게 1, 2당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며 탐색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당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면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최대 관심은 국회의장과 핵심 상임위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장.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이 1, 2당이 나눠 맡아 견제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1당인 더민주가 의장을,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회의장을 맡는 당은 법사위장은 다른 당에서 맡아야 한다' 이것이 상호견제 밸런스에 맞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야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오게 되는 것인데 새누리와 더민주는 전략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의장은 집권당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국회의장을 내주고 실익을 챙기자는 여론이 엇갈리는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최대한 계산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3당이 원내대표단이 구성이 됐으니까 만나서 먼저 수석님들끼리 조율을 하고 협상을 시작해야되겠죠."

더민주는 이번 기회에 상임위 분리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 확실히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어서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1당의) 원내대표로서 당당하게 협상하고 협력하고 국정을 주도하겠습니다."

3당 체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회동 풍경도 바꿔놓았습니다.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참석 대상은 언제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뿐이었지만 이번엔 국민의당도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여당이 1당을 내주며 국회와의 협력이 중요해진 만큼 박 대통령도, 또 국정운영의 책임이 막중해진 야당도 한층 유연한 태도로 대화에 임했고 상당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대변인만 지금 8번 하셨다고…그래 가지고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잘하지는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국회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것이죠?"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3수 했습니다."


달라진 야권의 위상은 청와대 회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3당 원내사령탑 가운데 최연장자인 박지원 원내대표가 분위기를 주도했고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못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요구도 두 야당의 공조 속에 공론화가 됐습니다.

협치가 아니고는 사실상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진 20대 국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성공적인 결말까지는 아직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서로 소통하고 양보해 성과를 낸다면 새 정치 지평을 연 국회로 기록되겠지만 3당이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다면 최악 오명 속에 막을 내린 19대 국회를 능가하는 무기력 국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20대 국회의 성패는 3당이 '123-122-38석'이라는 총선 민심을 얼마나 기억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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