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그대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04-27 17:55


[앵커]

지난 1989년 영국의 축구장에서 96명의 축구팬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른바 '힐스보로 참사'로 당시 축구팬들이 몰린 데 따른 단순사고로 결론이 내려졌는데, 27년만에 뒤집혔습니다.

"경찰의 과실에 따른 참사"였다는 겁니다.

김보나 PD입니다.

[리포터]


1989년 4월, 영국의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준결승이 열린 힐스보로 경기장.

한꺼번에 관중이 몰리면서 경기장의 철제 보호철망과 뒤에서 밀려드는 인파 사이에 끼어 축구팬 96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단순 사고사로 마무리된 '힐스보로 참사'입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경찰이 사실을 은폐했다며 끈질기게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지난 2012년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서 대법원은 재조사를 명령했습니다.

새로운 재판에서 당시 안전책임자였던 경찰관은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터널을 폐쇄하지 않은 게 참사로 직결됐다고 인정했고,

배심원단은 7대 2로 경찰의 태만에 의한 "과실 치사"였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정의가 살아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가렛 애스피놀 / 희생자 가족>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 밤 제 아들 제임스와 그리고 나머지 95명이 편히 잠들 것입니다. 오늘 밤 모두 잘 잘 거에요."

리버풀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판결을 반겼습니다.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 응원가> "걸어라, 계속 걸어라. 너의 가슴 속의 희망과 함께. 그러면 너는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유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힐스보로는 비극의 얘기지만 동시에 기만과 거짓말의 얘기, 진실과 정의를 무너뜨린 조직의 집단방어의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배심원단의 평결은 2년에 걸친 심리 끝에 나왔으며, 영국 역사상 가장 긴 평결 절차로 기록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