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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균형외교 달인" 통독 외교사령탑 겐셔 별세 04-02 20:47

[연합뉴스20]

[앵커]

독일 통일의 산파 역할을 했던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외교장관이 현지시간 1일 89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겐셔 전 장관은 미국과 옛 소련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실현하며 독일 통일을 이끈 외교의 거장이었습니다.

김중배 기자입니다.

[기자]

1989년 9월 30일 저녁,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 서독대사관 발코니에 섰던 한스-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상.

4천명에 이르는 탈동독민들에게 출국 허가를 알리는 그의 발표는 시작부터 환호성에 묻혔습니다.

그는 독일 통일의 중요한 전기가 됐던 이 역사적 순간을 자신의 가장 뿌듯했던 기억으로 떠올렸습니다.

<한스디트리히 겐셔 / 전 독일외상> "제 정치적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저 스스로 동독에서 나온 뒤, 그들에게 길이 열렸다고 말한 그 순간은 잊지 못할 겁니다."

1990년 통일 독일의 초대 외교장관을 지내는 등, 무려 18년간 서독과 통일독일의 외교 수장을 맡았던 그가 현지시간 1일 89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심혈관 관련 질환을 앓아온 그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겐셔는 1927년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에서 태어나 변호사 시절인 1952년 서독으로 넘어갔습니다.


1965년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된 그는 1974년 사민당 헬무트 슈미트 정권 하의 외교장관을 맡은 뒤 독일 통일 이후인 1992년까지 외교 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는 재임기간 서방과의 굳건한 관계를 기반으로 동구권과도 화해를 모색하며 균형과 실리 위주의 '겐셔리즘'이란 용어까지 만들어내는 등 능수능란한 외교관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위대한 정치인이자 유럽인, 독일인이었던 그 앞에 나는 너무나 작은 사람"이라고 애도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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