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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사라진 아이들의 참담한 죽음…경찰관도 울었다 02-21 09:05

[명품리포트 맥]

[앵커]

요즘 뉴스에도 시청 가능 등급을 매겨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입에 담기도 끔찍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자녀를 폭행해서 숨지게 한 사건이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또 있을지, 대책은 없는지 이승국 기자가 현장인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년간 아버지로부터 감금과 학대를 당하던 11살 소녀는 가스배관을 타고 집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장기결석 초등학생 전수조사.

끔찍한 사건은 줄줄이 드러났습니다.

7살 아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3년 넘게 냉동보관해 온 인면수심 부모의 행동이 세상에 알려졌고,

<최 모 씨 / 숨진 최 군 아버지> "(심경 어떠십니까? 아들 살해한 것 인정하십니까?) …"

이어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년 가까이 방에 방치한 목사 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의 만행도 드러났습니다.

여중생 이 모 양이 쓸쓸하게 숨져간 집 앞입니다.

미라 상태로 처참하게 방치돼있던 모습에 조사 도중 눈물을 흘린 경찰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대문 앞에는 이웃들이 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 조화와 음식들이 이 양의 넋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폭행으로 숨진 뒤 야산에 암매장당한 7살 소녀의 사건이 발생 4년 4개월여만에 또다시 밝혀진 겁니다.

교육부의 장기결석 초등학생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모두 91명에 대한 소재확인 요청과 학대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과 7살 소녀 암매장 사건은 이 전수조사를 통한 소재파악 과정에서 밝혀졌는데요.

목사 아버지에 의해 희생된 여중생 사건도 이런 전수조사 분위기 속에 경찰이 장기실종 사건을 재수사하던 도중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경기 안양과 경남 창원에서 사라진 아동 2명에 대한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라진 두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끔찍한 사건들이 속속 밝혀지자 교육부는 이번 달부터 미취학아동과 장기결석 중인 중학생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2천여명의 아동이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혹시나 또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드러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부모들의 범죄심리 분석을 담당했던 국내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

권 경감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권일용 /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분석팀장> "오직 자신들만의 주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자기가 설정해 놓은 체벌, 강압적인 행동 이런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대학 교수이자 목사였던 아버지조차도 사회적 역할을 버젓이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변인들과 공감을 주고받는 관계는 없었다는 겁니다.

아이의 잘못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받아들이는 점도 발견됐습니다.


<권일용 /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분석팀장> "아이들의 문제를 과잉 지각하는 경향성이 높았습니다. 또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탈행위에 대해서 아주 크게 부각해서 지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전국의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모두 55곳.

상담인력은 500여명에 불과해 상담원 1명이 관리하는 아동이 선진국의 10배 수준인 2만명에 육박합니다.

예방은커녕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태호 /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 "2년을 못 버티고 이직하는 분들이 절반 정도 되는데요.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받아야 되는 아동들에게 연속성 있게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아동보호시설과 인력을 대폭 늘려 촘촘한 보호망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럴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올해 아동학대 관련 중앙정부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되려 67억원, 26.5%나 줄었습니다.

<이봉주 /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실제 지금 아동학대를 신고받고 조사하는 체계가 민간 위탁체계로 대부분 돼 있습니다. 아동보호는 국가적인 책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통한 꾸준한 지원으로 아이들을 위한 안전망을 만드는 것만이 반복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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