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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슈] 딸 때려 숨지자 암매장…자녀 살해ㆍ유기 잇따라 02-16 09:28

<출연: 연합뉴스TV 사회부 이승국 기자>

[앵커]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해 구속됐던 40대 여성이 5년 전 큰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지인들과 함께 야산에 암매장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들어 비슷한 일이 잇따라 세상에 알려지고 있는데요.

사회부 이승국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사건인데, 먼저 어떻게 된 일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42살 여성 박 모 씨는 지난달 29일 올해 9살인 둘째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두 딸과 함께 집을 나와 친구의 집을 전전하던 박 씨는 충남 천안의 한 공장 숙직실에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경찰 발견 당시 박 씨의 큰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딸이 없어졌는데도 실종 신고조차 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박 씨는 2011년 10월 큰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앵커]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숨질 때까지 딸을 폭행한 건가요?

[기자]

박 씨는 당시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학 동기인 친구 백 모 씨의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큰딸 A양은 7살이었습니다.

박 씨는 딸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친구 백 씨의 집 가구를 훼손하고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큰딸이 2011년 10월 26일 오후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전날인 10월 25일 밤, 딸을 베란다에 가둬놓고 회초리로 30분 동안 때린 뒤, 다음날 아침에도 딸을 테이프로 의자에 묶어둔 채 30여 분 간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회사에 갔다 돌아와 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경찰은 박 씨의 진술 내용 외에도 추가 폭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폭행과 암매장 과정에 공범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경찰은 박 씨의 친구 백 씨와 백 씨의 집에 함께 살던 45살 이 모 씨를 A양의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구속했고 이 씨의 언니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당시 백 씨의 집에는 3가구, 12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속된 이씨는 친구 백 씨 아이의 학습지 교사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A양이 숨지자 시신을 차에 실은 채 이틀 동안 함께 돌아다니며 매장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A양의 폭행 과정에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오후 늦게 큰딸 A양의 시신이 경기도 광주의 야산에서 발견됐죠?

[기자]

네, 경찰은 어제 오후 5시 반쯤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했습니다.

4년여 만에 발견된 시신은 백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묻을 때 호미를 두고 왔다는 박 씨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수색을 벌인 결과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앵커]


학교 문턱에 가보지도 못한 둘째 딸도 걱정이 되는데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기자]

네, 박 씨와 함께 충남 천안의 공장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던 둘째 딸은 현재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살에 숨진 큰딸처럼 둘째 딸 역시 9살이지만 학교에 입학조차 하지 못했는데요.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한 탓에 글을 쓰지 못하는 등 또래보다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약간의 자폐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입에 담기도 끔찍한 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정말 입에 담기조차 불편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벌써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경기도 부천에서 7살 아들을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훼손한 뒤 냉장고에 3년 넘게 보관한 부모가 살인 혐의로 구속됐었죠.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역시 같은 부천에서 여중생 딸을 5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 가까이 시신을 방안에 둔 목사 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의 끔찍한 행동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이게 끝이길 바랐지만, 이번에 또다시 7살 소녀가 친엄마의 폭행에 의해 숨지고 암매장당한 사건이 숨진 지 4년 4개월여 만에 밝혀졌습니다.

[앵커]

이번 일이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이런 끔찍한 사건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요?

[기자]

네,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교육부의 장기결석 초등학생 전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교육 당국은 A양에 대해선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고, 장기 결석 자로 분류된 동생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데요.

장기결석 학생 전수 조사는 앞서 2년간 아버지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하다 가스배관을 타고 가까스로 탈출한 인천 11살 소녀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91건의 소재확인 요청과 학대 신고가 접수됐는데, 현재까지 8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아직 11건은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끔찍한 사건들이 전수 조사를 통해 계속해서 드러나자, 교육부는 이번 달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는데도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동과 장기결석 중인 중학생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수 조사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감춰져 왔던 실태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회부 이승국 기자였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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