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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교육의 성패 좌우"…신간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

송고시간2023-07-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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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10여년간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부모들이 많은 돈을 들여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특목고를 보내는 이유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서다.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및 학생부원장은 신간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에서 대학과 직업은 비례하지 않으며 "일자리가 교육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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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서울대 교수 "인공지능 시대 대비하려면 수학 포기해선 안 돼"

학원가를 찾는 학생
학원가를 찾는 학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10여년간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대학입시다. 부모들이 많은 돈을 들여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특목고를 보내는 이유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서다.

그러나 좋은 대학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및 학생부원장은 신간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에서 대학과 직업은 비례하지 않으며 "일자리가 교육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강남 8학군에서 성장하고 공부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했고, 행정고시를 차석 합격했다. 공부에 관해서만큼은 승승장구한 셈이었다. 그러나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처음으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했지만, 토론, 전략적 사고 등에는 능숙하지 않아서였다. 그는 유학 과정이 "피눈물로 점철된 험난한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외국 학생들에 견줘 우리나라 학생들이 인간적인 성숙도, 언어 구사 능력, 수리적 능력, 전략적 사고 등이 조금씩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유학 시절 이런 능력들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우리 교육과정에서 이런 능력들을 키워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책을 쓴 이유다. 저자는 "부모님들이 풍향계를 높이 세우고 반 발자국 앞서 자녀들의 안정된 미래에 징검다리를 놓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했다.

책 표지 이미지
책 표지 이미지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저자는 책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대학입시가 아니라 직업을 목표로 두고 교육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대체하기 쉬운 업무가 문과 계열 전공으로 예측되는 데다가 데이터 처리나 인공지능 등 이과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전략적인 사고 없이 "수학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문과를 선택한다면 대학입시를 하기도 전에 이미 미래의 취업에 있어서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한다.

"자녀가 한국의 수학 교과를 포기할지언정 숫자나 수리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 모두가 수리에 능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모두 능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 그리고 급격하게 바뀔 미래 사회에 적응하려면 숫자와 수리에 대한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인공지능
인공지능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 국내에서 일하기 위해서라도 영어는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영어 발음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문해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한국의 입시 상황에서, 글을 빨리 읽는 능력은 직접적인 큰 도움이 된다"며 "읽기 실력과 국어 실력은 어릴 때부터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자녀 교육에 지출하는 부모들의 금액은 늘고 있다. 그러나 자녀가 취업할 확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취업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마디로 자녀 교육비 지출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저자는 "부모님들의 은퇴 시기나 점차 길어지는 수명을 생각한다면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사. 288쪽.

학원가
학원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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