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中 대사에 "한국이 신하국인가"…이재명엔 "병풍 노릇 자처"(종합)
송고시간2023-06-09 15:06
"겁박 가까운 말 내뱉고 국가안보에 훈수 두는 외교 결례…삼전도 굴욕 떠올라"
"이재명, '김남국 코인' 돌파구가 국격 떨어뜨리기…구한말 수구 사대부 연상돼"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6.9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곽민서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을 맹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한국 정부에 대한 중국 대사의 조롱과 비난에 침묵하고 맞장구를 쳤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싱 대사와 이 대표가 쌍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이었다"며 "명백한 내정간섭이고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를 한 싱 대사에 대해 강력히 유감 표명을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싱 대사가 작심한 듯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이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며 "교지를 받들듯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싱 대사와 이 대표의 만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원식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싱 대사가 마치 구한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의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냈다"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했다. 오만의 극치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이 대표가 맞장구를 쳐가면서 공동 대응 운운한 것"이라며 "구한말 나라를 망하게 한 수구 봉건 사대부를 연상하는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와 싱 대사의 회동에 대해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싱 대사가 '중국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한 것에 대해 "겁박에 가까운 말을 내뱉었다"면서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을 이야기하며 국가안보에 훈수까지 두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중국이 아직도 전 세계 중심이라고 여기고 한국을 마치 조공 관계의 신하국으로 여기는 것 같아 지켜보기 안타깝다"며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의원은 SNS 글을 통해 "이 대표는 병풍 노릇을 자처하고 국격을 갉아 먹은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사대주의적 태도의 대가로 중국 대사관에서 주는 밥 먹고 속이 빤히 보이는 계산적인 환대를 받았겠지만, 우리 국민이 받은 모멸감과 자긍심의 상처는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변인의 천안함 막말, 김남국 코인 사태에 침묵하다가 겨우 찾아낸 돌파구가 중국 대사를 찾아가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니 참으로 대책 없는 처사"라며 "중국 가서 나홀로 식사하고 돌아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를 잇는 굴욕 외교가 민주당의 전통이 돼버린 것 같다"고 비꼬았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2023.6.8 [국회사진기자단]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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