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사람보다 개가 먼저?…칠레 병원서 개 방사선 치료 논란

송고시간2023-06-06 07:39

beta
세 줄 요약

남미 칠레의 한 병원에서 진료 외 시간에 개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의료윤리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비오비오칠레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수도 산티아고 남쪽에 있는 로스리오스주 발디비아의 공립 병원에서 개 한 마리가 비강(코) 부위 종양 치료를 위해 선형 가속기(Linear Accelerator)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다.

의료단체는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주인이) 동물을 돌봐달라고 요청했다고 쳐도 동물병원이 아닌 이상 (병원) 관계자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며 개를 치료하게 된 절차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이 뉴스 공유하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진료 외 시간에 처방…"대기 환자는 어쩌고" 의료윤리 위반 지적 나와

2021년 칠레 대선에서 주인과 함께 기표소 온 개(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2021년 칠레 대선에서 주인과 함께 기표소 온 개(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칠레의 한 병원에서 진료 외 시간에 개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의료윤리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비오비오칠레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수도 산티아고 남쪽에 있는 로스리오스주 발디비아의 공립 병원에서 개 한 마리가 비강(코) 부위 종양 치료를 위해 선형 가속기(Linear Accelerator)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다.

선형 가속기는 종양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 용량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사선 의료 장비다.

해당 병원 측은 개가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다만,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진행됐으며, 진료 외 시간에 수행했다'는 해명을 했다고 비오비오칠레는 보도했다.

의료단체는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주인이) 동물을 돌봐달라고 요청했다고 쳐도 동물병원이 아닌 이상 (병원) 관계자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며 개를 치료하게 된 절차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로스리오스주 보건 분야 총책임자인 크리스티아 오헤다 역시 "보건 당국이 병원에 전달한 모든 허가 및 승인은 사람을 치료하는 걸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선형 가속기 치료를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30명 가까운 암 환자 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증폭했다.

관련 문제를 제기한 마리아 호세 가티카 베르틴 상원의원은 엘메르쿠리오에 "(병원에서) 퇴근 후 개를 돌봐주셨던 것처럼 주말에도 이 기계를 이용해 지독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돌봐주시길 부탁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병원 측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칠레의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이 엄마나 아빠보다 위에 있다는 건 부조리하다'라거나 '사람이든 개든 적절한 장소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비난 여론부터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제도를 개선하자'는 제안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walde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