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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는 노들섬은…서울시, 글로벌예술섬 공모작 전시

송고시간2023-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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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25일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건축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앞으로 바뀔 노들섬에 관심을 쏟아냈다.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작품 전시'를 31일까지 시내 곳곳에서 연다.

누구나 시청 본관 1층 로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하 2층 멀티비전실, 노들섬 노들서가, 열린송현녹지광장, 동작구청 1층, 용산구청 2층 민원실 등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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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그리는 한강 예술섬 공모도…서울시 "시민과 함께 만들 것"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건축가와의 만남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건축가와의 만남

[촬영 김준태]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이 건축물은 50년, 100년을 넘어 영원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건물이 노들섬에 들어서는데, 서울이 가진 상징성을 잘 담아냈는지…"

건축가를 진땀빼게 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25일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건축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앞으로 바뀔 노들섬에 관심을 쏟아냈다. 건축가들도 "날카로운 질문에 놀랐다"면서도 차분히, 자기 생각을 하나씩 풀어냈다.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작품 전시'를 31일까지 시내 곳곳에서 연다. 누구나 시청 본관 1층 로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하 2층 멀티비전실, 노들섬 노들서가, 열린송현녹지광장, 동작구청 1층, 용산구청 2층 민원실 등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내외 건축가 7개 팀을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노들섬의 미래 디자인을 제안받았다. 강예린·SOA, 김찬중(더시스템랩),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건축사사무소),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 비양케 잉겔스(BIG·덴마크), 위르겐 마이어(독일), 토머스 헤더윅(영국) 등이 참여했다.

일부 건축가는 서울시청을 찾아 시민과 함께 작품을 둘러보며 구상한 내용을 설명했다.

'산들노들'을 제안한 나은중 건축가는 "시민들이 다가설 수 없는 접근성 때문에 방문객의 70%는 인근 주민"이라며 "한강이란 장소를 색다르게 볼 수 있는, 특히나 노을 지는 한강을 가장 아름답게 즐길 장소인 노들섬에 내가 가진 생각을 펼쳐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용산 방면으로 연결되는 보행교가 포함됐다. 또 방문자센터를 중심으로 서측에 노을 전망대, 야외예술 무대, 원형극장가, 동측에는 다목적 공연장, 한강 생태관 등이 배치되는 형태다.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 - 김찬중 'Nodeul(r)ing'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 - 김찬중 'Nodeul(r)ing'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찬중 건축가는 용산 방면에서 노들섬을 향해 길게 뻗은 띠처럼 생긴 '노들링'을 제안했다. 노들링의 바깥으로는 관람차가 운행되고 안쪽은 보도처럼 활용된다. 서남쪽으로 갈수록 37m까지 완만하게 높아지는 구조물을 거닐며 시민은 노들섬의 자연과 노을 지는 한강 등을 만끽할 수 있다.

김 건축가는 "노들링을 (그 자체가 주인공인) 건축물이라기보다 노들섬으로 향하는 다리로 구상했다"며 "노들섬에 도달하는 문제가 해결돼야 섬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건축물의 위치부터 건축이 담는 의미까지 폭넓은 질문을 작가에게 던졌다.

건물이 오래도록 서울의 랜드마크로 유지될 수 있을지를 묻자 김 건축가는 "물리적 속성의 문제는 굉장한 숙제"라며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 생활은 밀도가 높고 밀려가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도 쉴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며 "(노들링의) 정서적 필요성은 미래가 돼서도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촬영 김준태]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7개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이 바라는 노들섬의 미래상을 덧붙여나갔다.

강동구에서 왔다는 자영업자 윤모(38) 씨는 "야트막한 남산이나 경복궁 등을 보면 우리나라는 '여백의 미'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건축물보다는 현재 노들섬의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꾸며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승수 건축가의 '브릿지드 아키펠러고'(Bridged Archipelago) 작품을 꼽았다. '다리로 연결된 군도'의 의미처럼 노들섬의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남북으로 뻗은 보행교로 나쁜 접근성을 해결하려 한 모습에 점수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김다정(24) 씨는 강예린·SOA의 '노들 아쿠아 팔레트'(Nodeul Aqua Palette)를 꼽았다. 사람들이 기대 쉴 수 있는 물결 같은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김씨는 "뚝섬 등은 자주 가지만 노들섬은 교통이 불편해 선뜻 가기가 힘들다"며 따릉이와 같은 대중교통이 잘 연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각자가 최고로 꼽은 작품은 다양했지만 노들섬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갈 수 있었으면 한다는 시민들의 바람은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그려보는 한강 예술섬 포스터
우리가 그려보는 한강 예술섬 포스터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전시 기간 공모 작품에 대한 시민 선호도와 의견을 받는다.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https://mvoting.seoul.go.kr)와 서울시 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https://idea.seoul.go.kr)에서 자신이 생각한 노들섬의 미래를 마음껏 제시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서울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걱정말아요 서울'에서 노들섬 스토리, 사업 취지, 진행 상황, 향후 일정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국 아이디어 공모전도 연다.

6월16일까지 진행되는 공모전에는 나이·거주지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들섬의 시민 활용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내·외부 공간 개선 방안을 A1 용지 한 장 분량으로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내 손안에 서울'(http://mediahub.seoul.go.kr) 또는 '프로젝트 서울'(https://project.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과 서약서 등을 내려받아 프로젝트 서울로 제출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만들려는 큰 방향을 시민에게 알리는 단계"라며 "시민과 함께 그 방향을 검증해가면서 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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