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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빈방미 앞두고 대체 무슨 일이…안보실장 교체 '미스터리'

송고시간2023-03-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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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안보 사령탑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하고 윤 대통령이 곧바로 수용하면서 사퇴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4월말 국빈 미국 방문'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의전·외교 비서관에 이은 안보실장의 사퇴를 놓고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해석과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정상외교의 핵심 이벤트인 국빈 방미를 코앞에 두고 이를 진두지휘해온 안보실장이 스스로 물러난 것이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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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김성한 귀국 9일 문제 인지"…의전·외교비서관부터 교체

與관계자 "한미정상 신뢰 관련"…방미프로그램 보고 누락설·내부 알력설 등 제기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안보 사령탑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하고 윤 대통령이 곧바로 수용하면서 사퇴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4월말 국빈 미국 방문'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의전·외교 비서관에 이은 안보실장의 사퇴를 놓고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해석과 추측이 나돌고 있다.

김 실장 사퇴는 여러 면에서 급작스럽다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평가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5시3분 대변인실 언론 공지를 통해 사의 사실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50여분 뒤인 오후 5시55분 김은혜 홍보수석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사의 수용과 후임자 내정 사실을 전했다.

대통령실이 전날 조간에 보도된 '김성한 실장 교체 검토' 기사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은 지 하루 만에 사퇴로 거취가 정리된 것이다.

김 실장은 언론 공지에서 '친정'인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며 "향후 예정된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상외교의 핵심 이벤트인 국빈 방미를 코앞에 두고 이를 진두지휘해온 안보실장이 스스로 물러난 것이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미측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중대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미측이 여성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외교·안보 참모진이 윤 대통령에게 이를 적시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실제로 현재 한미는 대통령 방미 기간에 케이팝 그룹인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 간 합동공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케이팝 관련 일정만으로 '안보 컨트롤타워' 교체를 설명하기는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의 신뢰와 관련된 문제"라며 "양국 대통령의 부부동반 일정과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이 아닌, 윤 대통령 부부의 방미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간과한 외교·안보 참모진의 과오로 자칫 양국간 신뢰를 저해할 만한 사안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주미대사관에서 이 일정과 관련 전문을 5차례 본국에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일련의 사태를 지난 9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안보실장이 윤 대통령 방미를 조율하기 위한 3박 5일간의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이다.

다음 날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고, 보름 뒤에는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됐다. 외교비서관 또한 당장 임박한 한일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인사조치가 미뤄졌을 뿐 동일한 사안으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전비서관이 사퇴하자 외교비서관도 곧 함께 교체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와 맞물려 안보실 내 알력설도 제기하고 있다.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안보실 내 권력 갈등이 작용했고, 윤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해 사의를 수용했다는 해석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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