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일본 초등교과서 한국사·독도 기술 어떻게 달라지나

송고시간2023-03-28 14:39

박상현 기자 기자 페이지

**간토대지진 서술 축소한 일본 초등교과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문부과학성이 28일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2024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쓰일 교과서 149종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중 초등학교 사회와 지도 교과서에서는 징병에 관한 기술이 약화하고, 한국 땅인 독도에 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강화됐다. 사진은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간토대지진 칼럼을 들어낸 일본문교출판 6학년 사회 교과서. 왼쪽이 현행 교과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학생들이 사용할 새 검정 교과서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일제강점기 가해 역사 관련 기술이 흐릿해지고, 독도 영유권 주장은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중·고교 교과서와 비교해 종류가 적고 글도 많지 않은 편이지만,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특히 점유율 1, 2위 출판사는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징병'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거나 의미를 퇴색시키는 쪽으로 내용을 바꿨다.

아울러 독도와 관련된 기술에는 '일본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라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국경선을 그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분석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변화 내용.

◇ 한국사 관련 서술

과목·학년	출판사	현행 교과서	새 검정 교과서
사회 6학년	일본문교출판	조선 사람들과 중국 원군의 격한 저항을 맞아 싸움에 지친 다이묘(大名·봉건 영주)들은 히데요시가 죽자 병력을 되돌렸다. 히데요시가 조선에 대군을 보낸 결과, 조선의 국토는 황폐해지고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	조선에서의 싸움은 잘 진행되지 않아 큰 피해가 날 뿐이었다. 이윽고 히데요시가 죽자 다이묘들은 병력을 되돌렸다. 이 사건은 도요토미의 힘이 쇠퇴하는 계기도 됐다.
사회 6학년	일본문교출판	러일전쟁 후 일본은 한국에 대한 지배를 강화했고, 1910년 한국을 병합해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다.	러일전쟁 후 일본은 한국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외교와 정치의 실권을 쥐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일본의 지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격렬한 저항 운동을 했다. 일본은 1910년 한국을 병합해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다.
사회 6학년	도쿄서적	식민지가 된 조선 학교에서는 일본어 교육이 시작됐고, 조선 역사는 가르치지 않아 사람들의 긍지에 깊은 상처가 됐다.	식민지가 된 조선 학교에서는 일본어 교육이 시작됐고, 조선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됐다.
사회 6학년	일본문교출판	1923년 9월 1일 간토 지방을 큰 지진이 덮쳤다. (중략) 이러한 재해의 혼란 속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의 헛소문이 유포돼 많은 조선인이 살해됐다.	해당 칼럼 빼면서 관련 내용 삭제.
사회 6학년	도쿄서적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에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왔다. (중략)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의 병사로서 징병됐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에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동원됐다. (중략)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에 병사로 참가하게 되고, 후에 징병제가 취해졌다.
사회 6학년	도쿄서적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	지원해서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
사회 6학년	교육출판	식민지였던 조선 사람들에 대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하고, 일본군 병사로 징병해 전쟁터에 내보냈다.	식민지였던 조선 사람들에 대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하고, 일본군 병사로서 전쟁터에 내보냈다.
사회 6학년	일본문교출판	일본의 식민지가 됐던 조선과 대만, 일본에 공격당했던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일본의 지배에서 해방됐다.	해당 문구 삭제

◇ 독도 관련 서술

과목·학년	출판사	현행 교과서	새 검정 교과서
사회 5학년	도쿄서적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70년 정도 전부터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사회 6학년	일본문교출판	일본의 영토인 북방영토, 다케시마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도 3∼6학년	도쿄서적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에 점거돼 일본은 항의를 하고 있다.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에 불법으로 점거돼 일본은 항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