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객 약 4분의 1 "암표 구매 경험"…10만원 이상 웃돈도
송고시간2023-03-28 09:28
음레협, 572명 대상 실태 조사…"암표 사기당하면 공연 관람 욕구 줄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막작으로 선정된 '9 to 5' 공연 모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우리나라 공연 관객 가운데 약 4분의 1은 공식 예매처 외에서 암표를 산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국리서치를 통해 전국 공연 예매 플랫폼을 이용한 남녀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식 예매처 외 티켓 구매 경험'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23.4%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암표 구매 시 추가 지불 금액으로는 '1만∼5만원'이 45.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그러나 '1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14.1%나 됐다.
음레협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큰 비용을 (암표 구매를 위한) 웃돈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암표 구매 과정에서 사기 피해 경험도 잇따랐다. '중복 양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다'(11.9%), '돈을 입금했지만 티켓을 받지 못했다'(11.2%), '공연 취소 등에 대한 환불을 받을 수 없었다'(10.4%) 등의 피해 사례가 조사됐다.
암표 사기로 인한 피해 금액은 '5만∼10만원'과 '10만∼20만원'이 각각 28.6%로 가장 많았다. '50만∼100만원'도 5.7%였다. '교통이나 숙박 등 티켓 외 추가 피해 금액'을 묻는 말에는 '10만∼20만원'이라는 응답이 22.9%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암표 웃돈 거래로 지출이 증가했을 때 25.0%는 '해당 가수의 공연 관람 횟수가 줄어든다'고 답했다.
또 암표 사기로 피해 시 심경 변화를 묻자 36.4%가 '모든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한 공연 장르는 대중음악(69.9%), 뮤지컬(45.1%), 연극(36.9%), 클래식(20.3%), 국악(7.3%) 순이었다.
윤동환 음레협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로 암표가 가수와 기획사뿐만 아니라 공연 산업 전체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정부 기관 및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암표 거래를 근절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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