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오 영재고 졸속 결정" 진천·음성 주민 반발
송고시간2023-03-27 11:16
"충북혁신도시 유치 공약 어긴 김영환 지사 해명해야"
(진천·음성=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예정지로 청주 오송을 낙점하자 유치전에 나섰던 진천군과 음성군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진천군 등에 따르면 진천군이장단연합회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단체 임원들은 이르면 이번 주 도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애초 이날 오후 충북혁신도시 두레봉공원에서 'AI 바이오 영재고 졸속 결정' 성명서 발표와 함께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도의 입장을 먼저 들어본 뒤 후속 대책을 정하기로 했다.
이장단연합회 관계자는 "김영환 지사는 지방선거 후보 시절인 지난해 5월 18일 주민간담회에서 혁신도시 내 영재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약속을 어긴 이유를 이 지사에게 직접 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입지 결정이 객관적 평가나 후보지역과 충분한 소통·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으면 26만 중부 4군 군민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재고 유치 활동에 공을 들여온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도 "시험 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며 김 지사 면담 요청을 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의 '중부 4군'으로 불리는 증평·진천·괴산·음성군은 업무협약을 맺고, 영재고 공동유치 활동을 해왔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23일 "KAIST가 희망하는 학교 부지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도교육청과 함께 숙고한 끝에 오송읍을 건립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교 목표 시기는 2027년 3월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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