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만드는 라디오 드라마…"과장된 연기로 몰입감"
송고시간2023-03-15 17:05
JTBC 새 예능 '듣고, 보니, 그럴싸'…"실화 소리로만 구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귀로만 들으면 상상력이 더해져 더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배우 서현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해온 장항준 영화감독이 JTBC 새 예능 '듣고, 보니, 그럴싸'에서 본업으로 돌아가 연출을 맡는다. 다만 이번에 맡은 작품은 영화가 아닌 라디오 드라마다.
'듣고, 보니, 그럴싸'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과거 사건이나 인물의 이야기를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서현철, 박하선, 코미디언 이은지, 배우 겸 유튜버 문상훈, 성우 김보민이 라디오 드라마에 캐스팅돼 목소리 연기를 한다.
장 감독은 라디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소감을 묻자 "제가 책임지는 연출작도 아니니 편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어 "순수하게 오디오만 존재하기 때문에 더 과장된 연기로 (청취자를) 상황에 몰입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배우들이 대본을 서로 안 맞춰보고 올라가서(녹음에 들어가)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는 상태로 임하기 때문에 날것의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듣고, 보니, 그럴싸'는 실화를 소리로만 구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음향 전문가인 이충규 감독이 배우들의 연기에 소리 효과를 더해 생동감을 높이고, 1인 다역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출연진은 라디오 드라마만이 전할 수 있는 묘한 매력과 날 것의 재미를 기대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은지는 "정말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한다. 심지어 성별도 바뀐다"며 "'코미디빅리그'에서 20대 여자의 생활 연기를 보여줬다면 '듣고, 보니, 그럴싸'에서는 아줌마, 아저씨의 생활밀착형 연기도 보여드릴 것"이라며 말했다.
서현철은 "TV 드라마에서는 상대역의 얼굴, 카메라의 위치 등을 생각해야 하지만, 라디오 드라마에서 신경 쓰는 건 오직 인물이 전하고자 하는 절실함과 뉘앙스다"라고, 박하선은 "라디오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바쁜 사람들에게 메리트가 있다"고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듣고, 보니, 그럴싸'는 김규형 PD가 SBS에서 JTBC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SBS에서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을 연출한 김 PD는 장 감독이 만든 라디오 드라마에 예능, 교양 등 다양한 장르가 고루 담겨있다고 했다.
김 PD는 "드라마가 주는 몰입감과 예능의 텐션, 논픽션이 가진 교양적 메시지가 섞여 있다"며 "출연자가 1인칭 시점으로 극 속의 인물이 되는 구조라 몰입감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tm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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