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명회 무산
송고시간2023-03-07 15:15
시민단체, 회의장 막고 시위… "핵폐기장 건설 반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7일 부산에서 진행하려던 고리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경수로 건식저장시설 설명회가 시민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부산시의회에서 설명회를 열려고 했으나, 탈핵부산시민연대 회원들이 회의장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에 회의를 시작하지 못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면담을 요구한 시민연대 측은 시의회 측으로부터 "오늘 한수원이 개최하는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듣고 2시 50분께 시위를 마쳤다.
시민연대는 설명회에 앞서 회의장 앞에서 '부산시의회는 한수원의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라'고 쓴 현수막과 '영구 핵폐기장 결사 반대', '핵폐기장 중단하라'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사용후핵연료 발생량과 포화 전망, 원전별 건식저장시설 설치 관련 로드맵, 건식저장시설 운영사례와 안정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건식저장시설이란 금속·콘크리트 용기에 사용후핵연료를 담아 방사선을 차폐하고, 자연대류로 열을 냉각하는 시설을 말한다.
중간저장시설이 갖춰지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원전 내 저장시설이다.
한수원은 설명회 자료에서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2032년께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식저장시설은 고리3발전소 주차장 용지에 사용후핵연료 2천880다발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이 추진된다.
한수원은 시설설계와 용기설계(2023년∼2025년 상반기), 인허가(2025년 상반기∼2027년 말, 제작과 시공(2028년∼2030년 7월), 운영 1단계(2030년 8월∼)를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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