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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쇼스타코비치·쇼팽의 피아노

송고시간2023-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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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십대 중반부터 작곡을 시작한 쇼스타코비치는 임종 직전까지도 작업을 계속했다.

소프라노 갈리나 비시넵스카야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쇼스타코비치'는 소련의 천재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5~1975)의 삶과 음악을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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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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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쇼스타코비치 = 엘리자베스 윌슨 지음. 장호연 옮김.

십대 중반부터 작곡을 시작한 쇼스타코비치는 임종 직전까지도 작업을 계속했다. 작곡이란 그에게 생계를 위한 일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거스를 수 없는 내면의 창작열을 불태우는 방법이었다. 또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싸움이자 친구에게 보내는 다정한 선물이기도 했다.

자신이 만든 음악이 최초로 연주되는 현장에서는 항상 안절부절못했고,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객석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좌절하다가도 좋은 반응에는 감격하며 일희일비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였다.

소프라노 갈리나 비시넵스카야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자신의 예술이 유일한 삶이었으며, 그 안에 누구도 들이지 않았다. 예술은 그의 신전이었다. 그 안에 들어가면 그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모습이 되었다."

'쇼스타코비치'는 소련의 천재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5~1975)의 삶과 음악을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평전이다. 부제는 '시대와 음악 사이에서'.

저자는 쇼스타코비치의 절친한 친구였던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영국의 첼리스트 겸 저술가. 쇼스타코비치와 관련된 엄청난 분량의 문헌과 자료를 꼼꼼히 조사하고 생존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쇼스타코비치의 자유로운 창작을 제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제적인 유명인사가 된 그를 소비에트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했던 스탈린 정권의 비정함, 흐루쇼프 정권의 강압에 못 이겨 공산당에 입당했다가 본인이 원치 않는 일들에 동원되고 체제의 앞잡이로서 동료를 비난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쇼스타코비치의 고뇌 등 비극적이고도 기구했던 삶과 예술세계를 생생히 담았다.

돌베개. 854쪽.

[만복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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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의 피아노 = 폴 킬데아 지음. 배인혜 옮김.

1838년 11월 쇼팽은 연인 조르주 상드와 그녀의 두 자녀와 함께 파리의 우울한 겨울을 피해 스페인 마요르카섬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그는 팔마의 산 위에 위치한 발데모사의 옛 수도원에 머무르며 훗날 걸작으로 평가되는 24개의 전주곡(프렐류드)을 완성했다.

쇼팽은 당시 현지의 장인에게 주문해 제작한 작은 피아노를 통해 곡을 썼고, 이 피아노는 쇼팽과 상드가 떠난 후 70년 동안 수도원의 방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낭만주의를 관통한 여정'이라는 부제가 붙은 '쇼팽의 피아노'는 쇼팽의 24개의 전주곡을 작곡하는 데 썼던 마요르카산 피아노의 역사를 추적하며 당대의 음악과 문화예술의 사회를 재구성한 인문서다.

1부에서 쇼팽 '전주곡집'을 둘러싼 낭만주의 음악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2부에서는 쇼팽의 마요르카산 피아노의 흔적을 따라가며 밝혀지는 나치의 만행과 이 악기를 극적으로 손에 넣었던 하프시코드 연주자 반다 란도프스카의 인생과 음악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탐구한다.

488쪽. 만복당.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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