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찰 망나니 칼춤"…이재명 구속영장 '부당성' 총력 강조
송고시간2023-02-21 10:57
기자간담회·의총 통해 압도적 부결 목표…李, 의총서 '부결 당위성' 호소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21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강조하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윤석열 대통령 재가에 따라 체포동의안이 이날 국회에 접수될 예정인 가운데 27일 본회의 표결까지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이탈표를 단속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 회의에서는 검찰에 대한 날 선 발언이 이어졌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의 망나니 칼춤도 이렇게 추지는 않는다. 검찰은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수년의 수사로 밝혀낸 게 아무것도 없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제3자 뇌물죄와 배임이라는 억지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이자 유력 대권 후보를 감옥에 집어넣겠다는 검찰의 '답정너' 수사에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경숙 의원도 "윤석열 검찰의 정치검찰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역사상 유례없는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위배되는 부당한 정치 목적과 권력 남용행위"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17 srbaek@yna.co.kr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을 설명하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대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 판사 출신 김승원·최기상 의원이 구속영장에 대한 법리 검토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 대표도 직접 발언대에 올라 자신의 혐의에 대해 설명하고, 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영장 내용을 반박하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의원들에게 재차 부결 당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도부는 당론 채택 없이도 체포동의안 부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69석으로, 단독 부결이 가능하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조차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압도적 부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대표도 최근 비명계 의원들과 잇따라 일대일로 접촉하는 등 단일대오 형성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내부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오는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하락세에 더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여기에 이 대표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청구가 이어질 경우,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기소·재판과 함께 제2, 제3의 영장 청구 국면이 이어지는 데다 당 지지율도 떨어지면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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