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 출근 생각만 하면 피곤해…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송고시간2023-02-26 08:00
https://youtu.be/M1ZNWYoeEGU
(서울=연합뉴스) = "출근 생각만 하면 피곤해"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는 상태, 겪어보셨나요?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증후군은 직장인 10명 중 9명이 경험했을 만큼 흔한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에너지가 고갈됐단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임 소식을 알려 충격을 주기도 했죠.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번아웃'(burnout)이란 말 그대로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탈진된 느낌이 들고, 쉽게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으며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늘어나는 경우도 그렇죠.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전보다 성취감이 줄어드는 것도 의심 증상입니다.
번아웃증후군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장기간 누적되는 게 문제인데요.
이는 긴 노동 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죠.
특히 목표를 높게 잡고 전력을 다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팬데믹으로 집과 일터가 잘 구분되지 않으며 일정이 불규칙해졌고, 온라인 소통이 강화되면서 근무 밀도가 오른 것도 한몫했죠.
방민지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를 돌보는 것보다 일이 계속 우선순위에 있다 보니까 피로가 누적되는 건데 기본적으로 업무 자체가 과도한 경우에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분들, 자기 혼자 너무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하는 분들, 사람 상대하는 서비스직이 취약한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생각보다 힘든데도 힘든 줄 잘 모르는 분들이 되게 많다"면서 "지금 이 정도 상태면 어느 정도의 컨디션인지, 쉬어야 할 때는 아닌 건지, 자신한테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번아웃증후군 신호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은 되도록 업무 시간 내에 끝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해야 하죠.
자신의 성취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어렵다면 주변 사람에게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최재원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증후군을 어떤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번아웃증후군이 있다면 사실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인데, 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임동근 기자 조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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