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화영 첫 대질신문 이후 이틀째 소환통보…李 불출석
송고시간2023-02-17 13:42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李측 변호인 "일방 통보, 대질 방식도 문제"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검찰이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연일 소환 통보를 했으나, 이 전 부지사가 출석하지 않아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9.27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전 부지사에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5일 이 전 부지사의 1차 피의자 신문 및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의 4자 대질신문 이후 검찰에 출석할 것을 이틀간 연일 통보했으나, 이날까지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구두 및 소환장 등으로 출석을 통보한 것은 현재까지 4차례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혐의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북한에 '800만 달러+α'를 보냈다는 것으로,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대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의 제안으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보고 대북송금의 목적과 총 송금액 등을 추가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의 진술의 진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 [공동취재. 연합뉴스 자료
이에 따라 이 전 부지사가 계속 출석을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 구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의 조사 방식과 일정 조율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는 매주 이틀씩 (뇌물수수 등 혐의) 재판을 받고 있어 조사 일정을 빼기 쉽지 않은데, 검찰이 아무런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소환을 통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차 조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나와 '소환한 혐의인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한해서만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다자간 대질 방식도 문제가 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신문이 진행될 수 있도록 1:1 대질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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