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은 '18일 유력'…외교부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박진 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와 독일 뮌헨안보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3.2.16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기자 = 이번 주말 개최되는 뮌헨안보회의에서 한일 외교수장이 같은 세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도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이번 회의에는 한일 양국 외교장관이 다 참석한다"며 "현재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두 분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오는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 안보포럼인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개최해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조율 중이다.
하야시 외무상의 회의 참석 일정이 촉박해 회담이 개최된다면 18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이와 별도로 뮌헨안보회의 프로그램인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세션에도 나란히 발표자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도 두 장관이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박 장관은 하야시 외무상과의 만남을 통해 강제징용 배상이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본의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일본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기여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일본이 피고 기업들의 기여가 어렵다는 입장인 가운데, 이들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
한일 외교차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2시간 반가량 회담을 했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에는 인식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뒤이어 양국 외교당국 수장이 직접 만나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어서 입장 접근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한일 양국은 대면뿐만 아니라 전화 통화 등으로도 수시로 실무급에서 협의하고 있어 이번 외교장관 회담 이후에도 후속 소통이 뒤따를 수 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 정부는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 및 유족을 직접 만나 설명하는 과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에는 외교부·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과 피해자 유족 일부가 단체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장관은 이번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등 4개 이상의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확정했거나 조율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장에서도 계속 주요 인사와의 면담이 조율되기 때문에 숫자는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2/16 16:21 송고